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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Sep 15. 2019

가족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 두기

3일간의 추석 일기(2) 

차례와 성묘와 같은 명절의 일과가 모두 지나가고, 우리 가족은 <타짜: 원 아이드 잭>을 보기로 했다. 이번 추석에는 특별히 '이거다!' 싶은 영화가 없었고, 추석을 겨냥해 개봉한 세 편의 한국 영화 모두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평단의 반응 역시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영화를 고를지 자체는 큰 의미가 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시간대가 알맞은 영화를 고르다 보니 세 번째 <타짜> 영화가 되었다. 나와 형은 그럭저럭 집중해서 관람했지만 엄마와 아빠는 일부 장면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리뷰를 쓸 때 더 제대로 표현할 일이 있기를 바라지만, 적어도 '부모님 세대' 관객이 보기 알맞은 영화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영화가 끝나고 나는 13년 전 <타짜>(2006)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영화 마지막 에필로그에 카메오로 출연했다는 소소한 이야기를 했고, 가족들은 화장실을 다녀온 뒤 근처 옷가게에 잠시 들렀다가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요컨대 가족과의 영화 관람은 그 영화가 어땠는지보다는 함께 봤다는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한 것이겠다. (2019.09.13.)



*프립 소셜 클럽 '영화가 깊어지는 시간':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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