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의 영화일기를 마치며
리뷰든 에세이든 굳이 범주를 나누지 않는, 영화에 대한 어떤 이야기든 자유롭게 써보자고 시작한 영화의 일기. 1년, 그러니까 365회의 일기를 일정 분량 채우는 일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벌써 3분기를 지나고 있다. 그러니까 1년 중 불과 3개월만이 남았다는 것이다. 내용 면에서, 분량 면에서, 형식 면에서 일기를 쓰는 내내 고민이 많았다. 이 일기를 쓰는 다이어리 안에는 꼭 맞는 분량이지만 브런치와 같은 다른 플랫폼에 올리면 하루하루가 너무 짧은 글이 된다는 점(500자 안팎은 한 영화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기엔 아주 부족한 분량인 게 사실이므로.) 때문에 어떤 영화나 소재는 이틀 이상의 일기로 나눠 적기도 했고, 어떤 날은 브런치에 바로 옮기지 못하고 하루 이상을 넘어가기도 한다. 어쨌든 매일 무엇이든 쓴다는 사실 자체는 중요하다. 주간과 월간을 평균적으로 잡아 내가 날마다 글을 몇 자나 적는지를 계산해보고 놀랐던 적이 있는데, 일단 남은 4분기를 채우고 나서 이 영화 일기 전체를 한 번 다시 살펴보기로 하겠다. (201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