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의 템포 줄이기
좋아하는 서점에서 진행하는, 라디오 공개녹음 형식의 행사에 신청해 다녀왔다. 미리 접수받은 각종 고민들에 대해, 그에 어울릴 만한 책과 음악을 '처방'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나는 커리어 고민을 적었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요컨대 지금까지 걸어왔고 앞으로도 걸어가리라 믿었던 길과, 미처 생각지 못했지만 현재의 자신에게 더 어울리는 것만 같은 또 하나의 길 사이에서 과연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었다. 선생님이 해주신 얘기는 (당연하게도) 간단명료한 답을 내리는 성질의 것은 아니었지만 내게 소중한 가이드로 다가왔는데, 그건 미래를 너무 앞서서 계획하지는 말아보자는 것이었다. (내가 인용한) '가지 않은 길' 사이에서 어차피 한쪽은 갈 길이고 한쪽은 가지 못할 길이라면, 어디로든 가야만 하지 않겠는가. 하지 않은 일보다 한 일에 대해서는 후회가 적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다시 '현재적 인간'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선생님이 추천한 <중쇄를 찍자!> 시리즈를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담았다. (2019.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