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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Oct 15. 2019

분위기가 '살아있는' 보기 드문 한국영화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로부터

넷플릭스에서 윤종빈 감독의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를 다시 본 건, 단순히 요즘 재조명받고 있는 김응수 배우의 '최주동 부장검사' 역을 보기 위함만은 아니었다. 어떤 영화가 기억에 남느냐는 물음에 대해 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선택안 중 하나는 바로 그 영화의 분위기다. 가공의 세계와 가공의 인물이 나오는 이야기를 마치 (적어도 영화를 보는 동안) 진짜인 것처럼 몰입하고 이입할 수 있게 하는 그 영화의 분위기. 특히 한국영화를 떠올릴 때 그 영화가 시대적 배경으로 삼는 시공간의 공기나 온도 같은 것을 생생하게 전하는 영화가 내 기준에서는 드물다. (아마도 넷플릭스는 내가 그런 종류의 영화를 높게 평가해온 것을 알고 일종의 추천 목록에 띄운 것이겠지! 아니면 <타짜>를 표시해준 것처럼 배우 김응수가 출연한 영화를 시의성을 노려 골랐거나!) 넷플릭스를 켠 것은 원래 다른 영화를 보기 위해서였는데 그게 무엇이었는지를 잊을 만큼,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보는 순간 멈추기 어려운 종류의 작품이다.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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