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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Oct 15. 2019

'실제였을 것 같은' 것들이 주는 영화적 생생함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로부터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유독 온라인상에서 주요 캐릭터들의 말이 많이 회자되는 영화에 속한다. 대표적으로 "살아있네" (구어적 느낌을 '살려'보자면 "솨라있네"...?) 같은 말을 비롯해 사투리가 섞이면서도 인물의 성격(곧 '캐릭터')이 잘 담긴 '말 맛' 가득한 대사들이 이야기를 채운다. 이는 단지 대사가 배우에 의해 잘 구현되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분장과 의상, 미술을 비롯한 영화 전반의 제작 요소들이 알맞게 화합물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때 중요한 건 영화가 '실제 1980년대 부산'을 얼마나 잘 살려냈느냐에 있지 않다. 이 영화가 실제 사건의 일부를 기반으로 하되 실화를 재현하는 데 목적을 둔 영화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인데, 아주 사소한 예를 들자면 누군가는 영화 속 부산 사투리를 실제 부산 사투리와 똑같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인물들의 머리모양과 의상 역시 당시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기보다 부제가 담은 '나쁜 놈들'을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과장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 한 영화의 분위기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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