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스포일러 걱정은 필요 없습니다)
한창 영화(정확히는 영화 산업)에 빠져들기 시작했을 때, 블로그를 시작한 일과 더불어 가장 먼저 한 건 수많은 예고편들을 찾아보는 일이었다. 영화의 주요 장면을 활용해 그 영화가 어떤 작품인지에 대해 개괄적인 정보를 주는 짧은 영상. 어떤 영화는 예고편만으로 더없이 매력적이었고, 또 어떤 영화는 반드시 그 영화의 본편을 찾아보게 만드는 인상적인 예고편을 선보였다. 많은 예고편을 보고 또 많은 영화를 보면서 조금씩 예고편만으로 그 영화가 어떤 작품일 것 같은지를 판단하는 기준 혹은 안목이 일정 부분 생기기는 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하지만 걱정할 건 없다. (영화 시작 후 첫 2분만 가지고 예고편을 만드는 일은 당연히 불가능하므로) 예고편이 아무리 영화 후반부의 컷 일부를 가져다 사용한다 해도, 예고편만으로는 절대로 그것의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관람 전에는 해당 컷의 전후 상황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예고편만큼 훌륭한 사전 정보이자 가이드가 되는 매체가 또 얼마나 있을까 생각한다. (2019.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