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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Nov 24. 2019

부유하는 이야기 속에서 깊이를
잃은 캐릭터들

영화 '모털 엔진'(2018)으로부터

(직전 일기에서 계속) 원작에서의 이들의 역할과 비중, 세부 묘사를 다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영화에서는 그리 길지도 않은 상영시간 속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다 보니 주인공인 '헤스터', '톰'은 물론이고 '테디어스'와 '안나', 런던 시장 등 조연들 역시 뚜렷한 개성이 담기지 않는다. 네 편으로 구성된 원작 소설의 1부 중에서도 일부만이 영화에 담겼을 듯한데, 뛰어난 특수 효과와 프로덕션에 비하면 부실한 캐릭터 활용 탓에 이야기는 어디로든 제대로 나아가지 못한다. 견인 도시와 반 견인 도시 연맹의 대립도, '에어 헤이븐'으로 불리는 공중 도시도, 무엇보다 '헤스터'와 '슈라이크'의 관계 역시도 겉핥기식으로만 다뤄진다. '스팀펑크'로 불리는 하위 장르를 좋아한다면야 눈요기는 충분히 하겠지만, <모털 엔진>은 그 세계관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볼 만한 여지는 주면서도 이야기 자체의 깊이는 얕다. 시리즈로 영화가 이어진다면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겠지만, 제작비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터라 가능성은 낮다.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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