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Dec 02. 2019

어떤 일은 '증거가 없는데
정말 일어난 일'일 수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부터

넷플릭스 드라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원제: 'Unbelievable')는 씻을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을 겪은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범죄 드라마다. 케이틀린 데버가 연기한 '마리'가 어느 날 자신이 강간당했다는 증언을 하면서 펼쳐지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제목처럼 '마리'가 자신의 진술을 여러 차례 조금씩 수정하거나 번복하면서 그 진위를 의심받게 되는 이야기다. 여러 경찰관과 병원 관계자들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리'에게 (이미 그녀가 여러 차례 이야기했을) 사건의 전말을 '다시' 이야기하도록, 즉 고통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그 과정에서 '마리'는 위탁모(들)와 친구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관심에도 부담감과 당혹감을 느낀다. 급기야 드라마 초반부에는 '마리'가 허위로 진술을 한 것처럼 몰리는 상황이 연출된다. 과연 이 사건은 그 실마리를 파헤치고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있을까. 이 세상의 어떤 일들은 정말로 물증이 없는 데도 분명히 일어난 일인 경우가 있다. 의존할 것이라고는 오로지 당사자의 생생한 증언과 기억밖에는 없는. (2019.11.15.)




*신세계아카데미 겨울학기 영화 글쓰기 강의: (링크)

*원데이 영화 글쓰기 수업 '오늘 시작하는 영화리뷰' 모집: (링크)
*글을 읽으셨다면, 좋아요, 덧글, 공유는 글쓴이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매일' 대신 '주간'을 써보기로 했다(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