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순간,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당신이 세상에 남기는 것은 돌에 새겨진 기념비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 속에 짜인 것이다."
- 페리클레스 (Pericles)
우리는 모두 유한한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이 화두는 삶의 '끝'을 상상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을 가장 가치 있게 사는 방법을 묻고 있습니다.
이는 위대한 업적이나 사회적 명성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나의 일상적인 선택과 행동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향기)을 남기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지금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가장 강력한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 나의 장례식장에 가족, 친지, 친구, 지인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나를 어떻게 기억해줬으면 좋겠는가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다. 솔직히 상상하기 힘들지만 억지로 그 모습들을 떠올려보면, 역시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터인데 부정적인 게 아니라 긍정적인 모습으로 기억해줬으면 한다. 구체적으로는 나라는 사람이 차분하고 부드럽고 여유롭고 하지만 강단있어서 본받을 점이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이 화두와 비슷하면서 조금 다른 결일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내가 "자신을 변화시킨 장본인"으로 기억되고 싶긴 하다. 그게 내가 아는 사람이 되었건 혹은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되어도 좋으니 나로 인해 누군가 변화하고 그 변화를 인생에서 꽤 중요한 변곡점이었다고 인정하고 인상깊게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나 역시 누군가가 전혀 의도치 않았는데 영향을 받고 꽤 큰 변화를 겪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고, 그 사람도 나를 잘 모르지만 그가 남긴 어떤 작품, 유산을 인터넷이라는 세상에서 어쩌다 접하게 되면서 나라는 사람의 한면을 바꿔버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더 나아가 그 영향을 받은 사람이 나를 "자신을 변화시킨 장본인"으로 기억했으면 한다.
현재 기준으로 나는 그렇게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늘 개선하려고 노력하지만 부정적인 사고는 자동적으로 떠오르고 급하고 화도 많고 신경 예민하고 스트레스 잘받고 나와의 약속을 어길 때도 있고(절제력 부족) 불안정하다.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관점에서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사실 어떤 영향을 어떻게 끼칠지는 나도 모르고, 지금의 이 상태에서도 충분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그것이 그저 어쩌다 이야기를 나누다 듣게 된 스토리라든지 혹은 일에 관련된 이야기, 업무 처리 능력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영향을 끼쳤을 때 나 스스로 자신에게 떳떳함을 가지려면 내가 추구하는 '인간상'이 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지금은 무엇을 더 하는 것보단 하고 있는 것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아침 저널을 작성하여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지 시뮬레이션 해보고, 좋은 글씨 필사도 해보고, 짧게 글도 써보고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명상으로 삶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나 자신을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로 가져오는 연습을 하고, 운동으로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다지고, 독서로 지식과 지혜를 쌓고. 이 습관들을 차근차근 하고 항상 의식적인 노력을 하다 보면 내가 고치고 싶은 것들이 점진적으로 개선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