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이라고?

-헬스장에서 생긴 일-

by 미친 선녀

피티가 12시에 있어서

산에 언제 가야 할까?

살짝 고민한다.


우선 발바닥 상태는 화상연고 덕분인지

잘 자서인지 일어나니 후끈거림은 없다.

다행이다.

그리고 밤새 눈이 와서

수련활동을 하기로 결정한다.


8시인데 산에 먼저 갈까?

피티 끝나고 갈까?

참 일상의 모든 시작은 선택과 결정이다!!!


토요일은 신랑님 밥을 차려줘야지.

그럼 반찬을 몇 개 만들까?

그래 아침부터 콩쥐 놀이해야겠군!

- 콩쥐 놀이는 집안일을 말한다. 그것도 특히! 주말에 혼자 하는 집안일-

뚝딱뚝딱 어제 삶아놓은 닭가슴살 장조림과.

청국장을 만들었다.

10시가 훌쩍 넘고.

신랑님은 맛있게 냠냠하고

나도 냠냠.


12시에 피티니까

11시부터는 준비 시작

10시 넘어 일어난 아이는 화장실에서 소식이 없다.

-아이랑 화장실을 같이 쓴다-


"엄마, 나가야 해~ 언제 나와?"

"저 샤워해요, 좀 있다 나갈게요"


아이가 샤워하는 동안

옷들을 꺼내 놓고

막간을 이용해서

환기와 청소기 돌리기.


눈이 와서 아름답고 파란 하늘.

최고기온이 영하지만

아침에는 그래도 잔잔한 바람이네.

맑은 공기 좋아 좋아~~~


후다닥 옷을 입고

11시 28분쯤 집을 나선다.

토요일 피티를 받으러 가면

왠지 주말에도 일정이 있어서

뭔가 보람 있다.


집에서 걸어가면 헬스장까지는 20분에서 25분 걸리는데,

좀 늦게 나온 듯도 해서

바람처럼 빨리 걷는다.



11시 48분쯤? 도착함

피티 받기 전에 몸풀기 스트레칭 런지와 균형 잡기 동작을 한다.


선생님은

몸의 안정성이 무척 중요하다고 하신다.

불안정한 동작들도 알려주시는데

불안정함을 통해서 안정을 찾는 연습을 하는 것도

몸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결혼하기 전

살 뺀다고 한의원 다이어트를 두 달 했을 때도 거금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몸 만든다고 거금을 쓴 게 피티가 처음이어서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갑자기 상담회원이 와서

시간이 조금 미루어졌다.

선생님이

"5분 늦게 시작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네"


12시 5분쯤 시작하고

선생님은 12시 55분까지 수업한다고 먼저 말씀을 하셨다.


오늘따라

유독

기구나 스트레칭 동작보다는

선생님의 설명이 많았다.

톡으로 못한 질문을 많이 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연습하러 왔는데

왜 이렇게 말을 많이 하지?

너무 많이 물어봤나?

사실 선생님의 설명도 전문 용어가 많아서

녹음을 하지 않는 한 다 까먹기 일쑤였다.


수업했던 용어 중에

기억나는 것은

"궤적"

이라는 단어.


머신 운동과 달리

덤벨로 하는 운동은

자신만의 궤적을 만드는 것이라고.


"궤적 "

이라는 단어가 왠지 마음에 든다.



시간이 51분인데

선생님이 오늘 수업이 끝났다고 해서

뭐야?

55분에 끝난다고 했는데

4분이나 먼저 끝나?


피티가 끝나고 나서는

테이블에 앉아서

보통 오늘 수업한 것에 대한 사인을 하고

다음 피티날을 정한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선생님께 감정적으로

이렇게 몇 분씩 빨리 끝나는 게 한두 번도 아니었다

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

선생님은

몇 분 더 수업한 적도 있다고 하시고

난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사람은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기억하는 거겠지?

선생님도 기분이 나쁘셨는지

얼굴이 조금 붉어졌고

다음 피티 일정은 톡으로 정하자고 하시면서

일어나셨다.


중간에 오해였다면 죄송하다고 말은 했지만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아마 그동안 선생님께 쌓였던 감정이 폭발한 것일 수도 있다.

다른 회원과 비교해서 기구 조작이 서툴다고 했었고,

초등학생도 이 중량은 소화한다고 말을 했었다.

1대 1 수업인데 왜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거지?

그래서 선생님께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는 말했는데

그게 마음에 남아있었던 걸까?


신랑에게 말했더니

"너 진상이야"



몇 분 빨리 끝났다고 선생님에게 서운했던 걸까?

선생님이 직접 55분까지 수업할게요.

했는데 그 말을 지키지 않아서 나 또한 당황한 것 같다.


보통 1~2분 늦게 시작하고 빨리 끝나는 것은

그렇게 예민하지 않았는데

유독 시간에 예민했던 이유가 뭐였을까?



무엇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생각일까?

현명한 사람은 문제가 다가오면 환영한다고 했지?

현명한 사람은 문제가 주는 고통을 환영하는 법을 터득하려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거.

헉.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문제가 주는 고통을 환영하는 방법을 터득해야겠군!!!



헬스장에 가는 것이

사회생활 하러 간다고~~~

어제 글을 발행했는데

사회생활에서 배운 점은,

감정적으로 말하지 말기.


감정 다스리기.

어떻게 말하는 것이 부드럽고 현명한 걸까?


"선생님~

조금 빨리 끝난 것 같아 아쉬워요!"

앞으로는 이렇게 말하도록 연습해 볼까?


오늘 헬스장에서 생긴 일을 적어본다.


긴 글이 되었나?


살짝 부끄럽지만,

속 마음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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