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맞이하기
며칠 만에 다시 선녀가 되었다.
군데군데 눈이 쌓여 있는데 흙들이 보이고
땅이 말한다
“날 밟아봐.”
“그럴까? 말까?
너무 차가우면 신발을 다시 신으면 되지 뭐.”
땅을 만져보니 아직은 얼어있어서 괜찮아 - 물기가 많은 겨울산은 무척 차갑다-
게다가 입춘이야.
왠지 맨발 선녀가 되면
봄의 기운을 더 가득 느낄 거 같아.
며칠 만에 다시 선녀로 변신.
차갑고 가벼운 발.
등산화를 가방에 넣어 덤으로 가벼운 러킹까지.
회색빛 하늘,
잿빛 가득한 나무.
그네들에게 주절주절 스타트!
“어제는 나 브런치 왕국에서
다른 작가님들 글에 댓글도 달아보고
라이킷도 해 보았어.
기사 검색 대신 브런치 앱을 여는 습관을 만들어 보려고 해.
다양한 형식의 글들도 보았어.
브라보가 좋을까?
브라보 선녀가 좋을까?
브라보 맨발 선녀가 좋을까?
그냥 맨발 선녀가 좋을까?
아이가 처음 말한 미친 선녀?"
나무 독자들에게 던지는 말.
“나 잘하고 있는 거 맞아?”
세어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천명? 은 넘을 어쩌면 무한대의 나무 독자들은
나쁘게 말하면 벽창호, 좋게 말하면 입이 무겁다.
아니야, 벽창호라는 말은 취소야.
벽창호의 뜻을 검색해 보니 “우둔하고 고집이 세다”잖아?
그네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고
나에게 무한대의 상상력을 제공해 주는 나의 든든한 후원자야.
그네들에게 기대어도 보고 안아도 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대답 좀 해줘
너희들은 나를 잘 알고 있잖아! “
어쩌면 나무 독자들은 늘 내게 속삭이지만
내가 그들의 언어를 아직 해석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매일 산에 가는 이유 중 하나는
나무독자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일까?
발이 서서히 녹고 있다.
가끔씩 겨울에는 냉동선녀가 되기도 하는데,
동상연고를 사놓아서 살짝 안심이 된다.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
노트북을 접으면
현실 세계의 또 다른 나로 변신.
어떤 놀이 먼저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