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한다.
어제 막내 왈
- 엄마는 주말엔 거의 집에 없어
- 그렇지. 집에 있음 아무것도 안 한 거 같아 허무해
지난주엔 오랜만에 서울 구경이나 할까 하고 11시쯤 집을 나섰다.
S는 웬만하면 서울 갈 땐 차를 안 가지고 간다.
유난히 싫어한다. 뭐, 이해는 한다.
광역버스 타는 것도 낭만적이라 흔쾌히 나선다.
그러나 우리가 놓친 게 있었다.
몇 대를 보내고도 좌석이 없어서 결국 경복궁 나들이는 포기했다.
야외로 갈까 어쩔까 하다가 또 수원화성으로...
구 경기도청에서 걷기 시작해 대구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구석구석 한 바퀴 돌다가
자주 왔어도 경기서적이라는 책방은 처음 봤는데 구경도 할 겸 들어갔다.
설마 하고
- 혹시 빛소굴 출판사 책 있어요?
- 잠깐만요... 네, 세 권 있어요.
안 읽은 한 권을 샀다. 뭉클했다.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 하겠다며 책 만드는 일을 하는 딸이다.
뭐든 알아서 하니까 전혀 간섭하지 않는다.
봄날 같았다.
경기도청 가는 길은 벚꽃도 예쁜 길이다.
봄은 바람에서 온다.
바람에서 봄냄새가 난다.
거닐다 보니 북수동이란 곳도 처음 가 봤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뭐랄까? 실제 삶은 어땠는지 몰라서 죄송스럽기는 하지만 나는 낭만적이었다.
그 분위기, 그 색감, 동네 이름까지... 황홀했다.
북수동 커피도 맛있었다.
냥이를 예뻐한다.
항상 냥이한테 하는 말
- 건강해라, 건강해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길...
분위기에 취해서 일몰도 보고 올까 하다가 적당히 하기로 했다.ㅎ
봄이다.
누구나 맞는 봄이다.
살다 보면 마냥 기쁠 수만은 없어서 늘 조심하게 되는 나이지만
좋으니까 즐기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