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또 실감한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뜻하지 않게 하루아침에 정리가 될 때가 있다.
가을을 그렇게 사랑했는데 언제부턴가 가을이 왔는데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지는 않게 됐다. 물론 여전히 좋아하긴 한다.
그 일이 내겐 특별한 경험이었고 의아한 일이었고 이게 가능한가 싶을 만큼
놀라운 일이었다.
그때는 그 감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 었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후엔
그 감성이 덜하거나 없어도 견딜 수 있을 만큼 환경이나 여건이 변화되었거나
나아졌기 때문이라고 나름 해석한다.
사람관의 관계도 그렇다.
가족이든 지인이든 어떠한 일을 계기로 한 순간에 정리가 된 적이 있고
근래엔 희한하게 몇 분이 그렇게 정리가 됐다.
사람과의 관계이기 때문에 정리가 됐다는 말이 듣기에 좋지는 않다.
어제도 오랜 기간 알고 지낸 분이었고 고마웠던 기억도 많고 각별하게
지낸 사이였지만 의도치 않게 자연스럽게 정리가 됐다.
하려고 하면 안 되는 일이 한순간에 될 때가 있다.
그러한 이유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대체적으로 애매한 경우는 없다.
아이들은 지금 제주도 여행 중이다.
뭐라도 해 줄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다행히 오늘도 날씨가 좋단다.
어제 막내가 문콕 했다고 속상해서 전화 왔었는데 그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얘기했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은 곳도 많이 다니고 행복한 시간 보내고 우애는 덤으로.
1년 또 열심히 적금 부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