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토드 로즈, 오기 오가스 | 책 리뷰
다크호스의 기원
'다크호스 dark horse’는 1831년에 소설 『젊은 공작 The Young Duke』의 출간 이후부터 보편화된 말이다. 영국에서 출간된 이 소설에는 주인공이 경마에서 돈을 걸었다가 '전혀 예상도 못했던 dark(잘 알려지지 않은) 말이' 우승하는 바람에 큰돈을 잃는 대목이 나온다. 이 소설 문구가 빠르게 유행을 타면서, 이후로 '다크호스'는 표준적 개념에 따른 승자와는 거리가 있어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뜻밖의 승자를 지칭하게 됐다.
우리는 모두 ‘표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인류 문명이 국가라는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데 ‘표준화’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 시스템은 없다. 특히 기하급수적 인구증가를 뒷받침하기 위한 식량 생산의 표준화는 필수 불가결한 결정이었다.
이후 등장한 유무형의 다양한 ‘재화’의 생산에 표준화는 선택이 아닌 ‘기본’이 되었으며, 자연스럽고 슬프게도 이러한 ‘재화’에 결국 ‘인간’도 포함되었다. 다시 말해 표준화된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 표준화된 인재의 양성이 보편화된 것이다. 산업의 표준화를 넘어 인간의 표준화도 이룩한 21세기 인류문명, 결국 표준화된 일직선의 길을 따르는 것이 성공의 척도이자 행복이라 생각하게 된 의식의 표준화도 이루었다.
모든 것의 가치가 ‘표준화’에 있다는 말처럼 무서운 것도 없다. 이는 모든 인간이 동일한 삶을 살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자본주의’라는 종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은 결국 ‘인정’하고 ‘수용’하는 길 밖에 없다. 그리고 기회의 평등이라는 사안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감히 이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며 결국 ‘인정’ 해야 한다며 비참한 자기 합리화를 통해 위안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의 천동설을 받아들이는데도 인류는 몇 세기나 걸렸다.
하지만 이를 극복할 명쾌한 답안이 이미 우리 주변에 있다면 과장일까? 저자는 ‘다크호스’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성공사례가 이를 해결할 실마리라며 제시하고, 궁극적으로 ‘보편적인 성공’을 좇지 말고 ‘개개인의 충족감’에 집중할 때 우리는 표준화의 시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크호스』의 최우선적 용도는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의 사용 설명서로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여러 장에 걸쳐 다크호스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교훈을 전하며 개개 인성을 활용해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충족감과 우수성을 성취하는 방법을 실례를 들어 소개하려고 한다.
이러한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 특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자신의 미시적 동기 깨닫기 know your micro-motive
자신만의 열정을 설계할 줄 알게 되며, 바로 그 열정을 통해 에너지와 진정성을 얻게 된다.
남들이 강요하는 열정이 아니라 당신의 항해에서 순풍을 타게 할 열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보편적 동기와 자신만의 고유한 동기 사이의 대비를 잘 부각한다.
자신의 선택 분간하기 know your choices
자신만의 목표를 설계할 수 있고, 바로 그 목표를 통해 의미와 방향을 얻게 된다.
일반적인 사고방식에서는 선택은 '끝까지 버티기' 문제다. 하지만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에서는 선택을 '시행착오'의 문제로 바라본다.
자신의 전략 알기 know your strategies
자신만의 성취감을 설계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보람 있는 큰일을 성취함으로써 자부심과 자존감을 뿌듯하게 느끼는 동시에 여전히 진정한 자아에 잘 맞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목적지를 무시하라 ignore the destination
전통적 성공법과 다크호스형 성공법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
표준 공식에서는 목적지를 의식하도록 강요한다.
목적지는 기관들의 관점에서는 중요하지만 충족감의 관점에서 따지면 재앙이다.
저자인 토드 로즈는 다크호스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점을 강조한다. 알아채지 못했다는 게 허탈할 정도로 뻔한 공통점이다. 그것은 바로 다크호스들은 공통적으로 충족감 fulfillment을 느끼며 산다는 것이다. 충족감의 추구는 최고의 인생을 살아갈 기회를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은 열정, 목표, 성취감으로 충만한 삶으로 다가서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크호스들은 자신의 개별화(개개인의 특성에 따라)된 충족감에 따르고 기존의 표준화된 방식에서 일탈하여 구불구불한 길을 선택하는 터닝 포인트를 경험한다. 기존의 틀에서 성공한 사람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인화된 성공방식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항상 고민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돈과 연관된 문제가 대부분이었지 결코 나의 ‘행복, 희망, 꿈, 가치’와는 상관없는 이유였다.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망설이는 독자가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다크호스 •토드 로즈, 오기 오가스 | 21세기북스
지식/정보 : ★★★☆☆
감동/의미 : ★★★☆☆
재미/흥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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