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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

by COSMO


책을 사랑하게 된 이유?


책처럼 가성비가 훌륭한 것이 있을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전 인류의 오답노트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게다가 유능한 저자의 정제된 언어로 정리, 요약, 해설까지 한 것이기에 그 가치는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장소에 가만히 앉아서 집중만 하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이렇게 작은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독서는 강의나 대화와 다르게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멈출 수 있다. 또 내가 다시 시작하기를 아무 말 없이 기다려 준다. 그리고 아무리 늦어도 반가운 얼굴로 나를 환영한다. 나의 사유의 속도에 맞춰 주고, 온전히 나만을 위해서 기다려주는 친구. 이 정도면 '절친'을 넘어 이미 '영혼의 동반자'라 할만하다. 만약 이런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인생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책을 통해 성장하기도 한다. 책과 독서를 통한 성장은 인간의 가장 축복받은 재능이다. 돌이켜 보면 현재의 나에게 가장 값진 씨앗은 책이었다. 그래서 책은 어머니이기도 하다.


너무 뻔해 재미없지만 예상처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이다. 이 책에는 수많은 고전의 특성인 장르를 초월한 감동이 있고,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온다. 우주와 나의 관계를 그토록 지적이고 우아하게 설명한 책은 처음이었다. 독서를 넘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의 씨앗도 『코스모스』가 심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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