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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by COSMO


'인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는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는 이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정답이 없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범위를 조금 줄여 '인간에게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인간을 나무에 빗대어 멋지게 설명했다. 밀이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낸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듯 자유롭게 자신의 꿈을 펼치는 개인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


하지만 19세기 영국 사상가의 고견과는 다르게 요즘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부모님이, 선배가, 선생님이, 직장 상사가 결정해주면 왠지 안도감이 든다. 경험의 무게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하지만 이런 말을 핑계로 스스로 결정하기를 미룬 것은 아닐까? 아니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따로 있지만 소심한 마음에 동조하는 척하며 어영부영 넘어간 것은 아닐까? 이제 인간이 자유를 사랑한다는 말은 빛바랜 고대 유물같이 느껴진다.


인간은 나무보다 기계를 더 좋아하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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