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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by COSMO


한국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선생님의 기대를 정확히 따르기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스스로를 우등생보다는 열등생으로 평가하는 것에 익숙하다. 물론 나도 그랬다. 이런 프레임에 한 번 갇히면 자기만의 힘만으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그 기준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더라도 내가 좇아야 할 기준은 언제나 나보다 앞선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결정이나 행동을 판단하는 유일무이한 길은 그 기준에 맞춰 자신을 측정하는 것이며, 거기서 내가 꿈꾸던 이상을 찾을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대부분 창조력이 단지 특수한 사람만이 지닌 어떤 것이라고 배운다. 예를 들면 새로운 문자를 만들거나, 우주의 원리를 한 줄의 공식으로 정리할 수 있는 천재 같은 사람들 말이다. 사람들은 이런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볼 때 창조적이라며 매우 놀라워한다. 하지만 창조적이란 말은 단지 과거에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는 것을 지칭하기 위한 의미만을 가지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거나 상상하지 못한 것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도 충분히 창조적이다.


이렇게 창조력에는 세상 사람 누구나 지닌 평범한 창조력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의 두뇌는 몹시 창조적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인간 두뇌의 가소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평생 배울 수 있고 변할 수 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통찰을 발견하는가 하면, 여러 가지 재료를 새롭게 조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뇌의 가소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의 습관이다. 똑같이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더라도 무슨 글을 쓸지 매일 고민하는 사람의 뇌와 운동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우려는 뇌의 구성과 구조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습관은 창조력의 원동력이 된다.


탁월함은 습관에 기인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격언은 이러한 의미에서 한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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