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좋아하시는 과장님께서 이 책을 이야기했을 땐 너무 반가워 소리를 지를 지경이었다. 다시 읽으려고 책장을 살펴보니 몇 번 지인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선물하다를 반복하여 내 책장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장할 책을 새 책으로 살까 하다 표지에 반해 중고 책으로 구매했다.
다시 읽으니 역시 하루키는 욕이 나올 정도로 대단함을 넘은 엄청난 사람이었다. 하루키가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꼬박 지금의 내 나이이고 이 책을 쓸 당시 50대였다(그리고 그는 지금 70세를 훌쩍 넘었다). 20년 동안 달리고 글을 쓴 이야기가 적혀 있다.
나는 항상 무언가 시작하기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인생을 너무 짧게 생각한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가 할 수 있었다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용기도 생겼다.
"계속하는 것 -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p.19)"
헤밍웨이가 썼고 하루키 책에서 발견했던 이 문장과 정신이 좋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좋아하는 것을 자연히 계속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는 것은 계속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거기에는 의지와 같은 것도 조금은 관계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 해도, 아무리 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오래 계속할 수는 없다. 설령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오히려 몸에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p.73) "
좋아서 마음이 닿아서 하는 일이라는 말.
"사람은 누구든 영원히 이기기만 할 수 없다. 인생이라는 고속도로에서 추월 차선만을 계속해서 달려갈 수는 없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똑같은 실패를 몇 번이나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다. 하나의 실패에서 뭔가를 배워서 다음 기회에 그 교훈을 살리고 싶다. 적어도 그러한 생횔 방식을 계속하는 것이 능력적으로 허용되는 동안은 그렇게 하고 싶다.(p.88)"
그렇게 사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꾸준히 이기는 것이 아니라 계속하는 것.
이 책을 읽고 나니 읽고 싶은 책이 생겼다. 다음엔 그 책 이야기로 돌아오겠다(❁´▽`❁) 제가 읽고 싶었던 책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럼 이만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