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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민 Apr 20. 2023

#5. 스타트업이 망하는 이유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와 린스타트업

오늘은 스타트업의 생리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스타트업이 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타트업이 망하는 이유에는 운영 자금의 부족, 적절한 팀원의 부족, 경쟁성 상실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시장에서 찾아야 한다. 바로 시장의 니즈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는 뭔가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움을 더하고 혁신성을 부가하려 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시장에서 필요하지도 않은 무언가를 만들어 낼 여지가 많다. 따라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일수록 린스타트업, 애자일방법론, 그로스해킹적인 시각 등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완벽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려 하기보다 뭔가가 만들어질 때마다 상당한 시장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그래야 시장성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갈 수 있고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할 시는 아예 방향을 틀어 새로운 길로 피봇을 하는 결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MVP(Minimum Viable Product) 즉,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최소한의 필수 기능을 구현한 제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마음가짐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쉽게도 내가 일했던 기술 스타트업은 정반대였다. 내가 주구장창 MVP 개념이라던가 린캔버스, 애자일방법론 등의 개념을 통해 빠르게 시장 반응을 판단하고 수정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대표의 시각에서 정돈 및 발전되어 나갔고 시장에 출시되기 까지도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에 당연히 매출액은 0이었고 오로지 VC투자금에 의해 사업운영을 지탱해 나갔기 때문에 초기 창업멤버들은 상당히 적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정신과 체력이 갈려나갔다.


(실제로 나는 당시 2,000만 원도 채 안 되는 연봉 수준의 급여를 받고 일을 했으며, 연차 또한 없었다.) 내가 해당 조건을 수락한 이유는 단 하나다. 매출이 없는 스타트업에서 우리 팀원 모두가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는 "모두 다 똑같이 적은 돈을 받는다"라고 말을 했고 나는 "그렇다면 당연히 나 혼자 많이 받을 수 없다"라고 대답을 했었다. 아주 순진무구한 아이였다. 나중에 브런치에 발행할지는 모르겠지만 해당 스타트업에서 부대표 지위까지 올라가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 대표는 나보다 2배 이상의 월급을 챙겨가고 있었고, 직원들의 급여 수준도 제각각이었다. 

그러니 여러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은 100% 신뢰하지 않길 바란다. 세상은 고약하고 얄미운 구석이 있다.

스티브잡스의 살아생전 유명했던 아이폰 연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고객이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하는 일은 고객이 할 일이 아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일은 기업이 할 일이라는 것이 스티브 잡스의 말이다. 즉, 고객의 니즈를 기업이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제품을 소비하며 살아가는 소비자가 아니라, 제품을 판매하여 살아남는 기업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8년 스타트업에서 일할 당시, 대표에게 공유한 내용
린캔버스 양식을 회사 서비스에 적용해 본 초안

마지막으로 2018년 당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린캔버스 양식을 사용하여 고민을 해보았던 내용의 초안을 첨부하면서 글을 마무리지으려고 한다. 사업 참 어렵다. 그래도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면 시장의 니즈와 시장규모 예측, 비즈니스 모델을 그려보는 일은 가장 처음해야 할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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