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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민 Apr 19. 2023

#4. CJ오쇼핑에 입점하다

CJ PRODUCT101! 여러분의 제품은 무엇인가요?

CJ PRODUCT 101 챌린지 안내문

때는 바야흐로 2018년 5월, 프로듀스101이라는 걸그룹 기획 프로그램의 단물이 빠지기 전이었다. 중기부, 창진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CJ가 합작하여 프로듀스101이라는 당시 인기 있던 예능 프로그램을 카피하여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나는 당시 기술 스타트업에 재직하고 있었으며, 해당 프로그램에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부터 전 과정의 PM을 맡게 되었다.


내부 서류들을 긁어모아 나름 괜찮아 보이는 기업소개글을 작성하였고, 구비서류를 갖춰 마감기한에 맞춰 신청서를 제출했다. 얼마 뒤 받은 메일은 다음과 같다.


신청서를 제출하고 처음으로 받은 메일

내용인즉슨, 서류평가에 통과하여 추후 일정을 안내하는 것이었는데 교육 -> 품평회 -> 2018 KCON LA 참가까지의 일정을 안내하는 것이었다. 대체자가 참석가능이나 가급적 대표자 참석요망이라 적혀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가 내 역할이겠거니'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웬걸 대표한테 서류평가에 통과했다고 보고를 하고 나니 추후 일정도 알아서 해라고 지시를 받았다.


그렇게 나는 CJ PRODUCT 101 사업의 교육과 품평회까지 맡게 되었다.

먼저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있었던 유통, 마케팅 교육은 나름 고퀄리티였던 것 같다. 강연 주제들은 다음과 같았다. 한국생산성본부 브랜드경영센터 센터장의 '중소기업 상품의 브랜딩'의 관한 얘기, 한국 MD협회 협회장의 '한국 유통시장의 현황 및 주요 유통망 진출 전략'에 관한 얘기, 네이버 실장 출신의 '스타트업 기업과 기업가 정신'에 관한 얘기,  우아한 형제들 퍼포먼스 마케팅실 이사의 '디지털마케팅 트렌드'에 관한 얘기, 마지막으로 CJ 오쇼핑 V커머스 콘텐츠 기획 제작사의 마케팅 파트 담당의 강연까지 유통,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알찬 정보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교육을 듣고 나니 왜 가급적 대표자를 참석 요망이라고 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그만큼 대표자가 들으면 유용한 정보들로 강연이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PRODUCT101의 취지상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기업과 그 기업의 제품은 프로그램에서 탈락을 하는 구조였다. 나는 탈락하지 않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에서 구성한 교육을 들으러 2차례 부산에서 서울을 왔다 갔다 했었다. 아마 교육 일정을 참가하지 못한 여러 기업들이 탈락했던 것 같다.


살아남은 기업들은 다음 일정으로 CJ유통연합 품평회에 참가했다.

CJ PRODUCT 101챌린지 품평회 홍보영상 캡쳐본

CJ유통연합 품평회는 CJ유통 계열사의 MD 등 다양한 직원들이 참여하여 국내 판로 및 해외진출 지원대상 기업을 선정하기 위해 평가를 하는 자리였다. 각자에게 주어진 전시공간에 제품을 디스플레이하고 CJ 유통 계열사의 평가직원들이 오면 제품 및 서비스를 설명하고 평가를 받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당시 내가 다닌 스타트업의 제품은 하드웨어 제품과 소프트웨어 앱을 연동하여 작동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였는데 디바이스와 자체 개발한 앱과의 연결성이 불안정하여 참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평가위원들이 오기 전까지 진땀 흘려가며 사무실의 앱개발자와 통화를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다행스럽게도 여차저차 평가를 받고 품평회도 큰 문제없이 넘어갔다. 그러다 보니 또 다음 단계에 진출하게 되고 CJ 계열사가 가진 여러 유통 플랫폼 중 CJ오쇼핑이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CJ오쇼핑에 입점 지원하게 되었다.

CJ오쇼핑 입점을 위한 협력사 교육


 나름 체계적이었던 것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제품 발주관리를 위한 파트너시스템

결과적으로 말하면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겨 판로로 유통채널로 활용을 하지는 못했지만, 대형 유통채널을 경험했다는데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회사 이름과 제품명은 밝히지 않겠지만 PRODUCT101에 지원한 585개 기업 중에서 최종  TOP11에 선정되었다. 이것도 보람이라면 보람이다.


CJ그룹, ‘프로덕트 101 챌린지’ 최종 11개사 발표

여기에 내가 있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고생은 내가 하고 상은 대표가 받으러 갔다. 이것이 세상이지 뭐..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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