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금리에 원인이 있다.
주담대 내린다더니.. 혼돈의 금리, 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예금금리, 대출금리 등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예측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연 3%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예상을 뒤집고 상승했다.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개월 만에 반등한 탓이다. 이렇게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시장금리가 거꾸로 움직이면서 대출시장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시중은행들이 별도로 가산금리를 조정하여 대출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등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분간 시장금리가 박스권 내에서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할 것으로 보여 일괄적으로 금리 향방을 예측하기가 어렵고 예측 불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대출자들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코픽스가 반등한 이유는 무엇일까?
2023년 4월 17일 전국은행연합회의 발표에 따르면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대비 0.03% 포인트 오른 3.56%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0.04% 포인트, 0.01% 포인트씩 상승했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3월 중 은행 정기예금 및 은행채 등 금리가 오르다 보니 결과적으로 코픽스가 올랐다”면서도 “8개사의 가중평균금리가 적용되다 보니 사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만 놓고 보면 은행들의 자금조달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만기 1년 정기예금의 준거금리로 주로 활용되는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의 3월 평균치는 3.724%로 전월 평균치에 비해 0.016% 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즉,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시점의 금리와 해당 금리를 코픽스 지수에 반영하기까지 시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보인다.
시중은행별로 가산금리를 어떻게 조정하냐에 따라 주담대 금리가 내리기도..
실제, 신규 코픽스가 0.03% 포인트 올랐지만, NH농협은행의 경우 오히려 주담대 금리가 내려갔다. 이날 기준 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21%~5.52%로 전날 4.22~5.53%에 비해 금리 상하단이 0.01% 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NH농협은행이 가산금리 항목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각 시중은행별로 가산금리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올랐다고 해서 대출금리가 무조건 오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코픽스 지수고 나발이고 각 은행이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정도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니 참. 그렇다면 대출자들이 어느 장단에 맞춰 시장 변동성을 예측해야 할지.. 시중은행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