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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구소M Jan 18. 2024

1914년 8월 5일, 부대배치를 기다리며

자크가 마리-조세프에게


사랑하는 아내에게

  나는 어제저녁 사르트르에 도착했고 모든 것이 순조롭소. 도착 후에 바로 잠잘 곳을 찾아야 했고, 아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잠만 자기는 충분한 남성전용 방을 이용했소. 거기서 두 친구를 만났는데, 고등학교 동창과 계급이 상사인 소르본 시절 동창이었소. 아는 이를 만난 것은 무척 기쁜 일이었소. 우리는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카드게임을 했소. 여기는 마치 별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기묘한 기분이지만, 28일을 이러고 있어야 되는 것 같소.

 소식에 따르면, 독일군이 벨기에에 전쟁을 선포했고, 영국군은 우리와 함께 진군하고 있소.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오. 독일은 잔인하게 파괴될 거요. 우리는 다음 일요일 전에는 이곳 집결지를 떠나지 않을 예정이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아직 모르겠소.

 당신이 궁금해서 괴롭지 않도록 계속 소식하겠소. 우리 가족은 불행하지 않을 거라 확언하오.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오. 장모님과 처제들에게 수천번의 애정 어린 말을 전하며, 나를 위해 꼬마 조카들에게 키스를 전해주오. 특히 우리 딸에게 말이오.

당신 자크의 열정적인 사랑을 믿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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