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구소M Jan 25. 2024

1914년 8월 7일,

마리-조세프가 자크에게


  당신을 놀라게 하려고 여기 있는 우리 꼬마숙녀가 자지러지게 비명을 지르고 있어요. 사랑하는 내 연인, 엄마는 우리 딸을 오징어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성공하지 못했어요. 우리 딸은 아주 잘 지내고 있으며 매일 50그램씩 늘며 혼자서 웃기 시작했습니다. 할 수 있는 한 얌전하게 굴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도 당신 소식을 듣지 못했어요. 우체국 문제인 게 분명해요. 당신을 포함해서 시댁 식구들 모두가 저를 잊지 않았다 믿고 싶으니까요. 제 사랑에 비례해 시간이 길게만 느껴져요. 저는 매일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데, 당신이 제 편지를 받을지는 보시다시피 매우 불안정하기에 당신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제 개인적 만족을 위해서 더 많이 편지를 쓰는 것 같아요. 매일 제가 하는 사랑의 맹세를 당신이 못 보는 게 안타까워요.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당신을 훨씬 더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그걸 증명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공했나요?

  내 사랑, 내 사랑하는 사랑,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감히 너무 반복해서 우리가 더 길게 떨어져 있을까 두려워요. 하지만 다른 말을 할 수 없어요. 사랑고백 한 가지가 제 심장을 점령했으니까요. 당신의 작고 사랑스러운 아내는 남편과 멀어지는 슬픔에 잠겨 있어요. 모든 장소들, 작년 우리가 사랑을 속삭였던 오솔길, 정원, 숲 등이 우리의 지난 달콤한 시간들을 잔인하게 상기시켜요.

 내 꼬꼬씨, 당신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줄게요. 우리 딸도 당신을 안아줄 거예요. 내일은 마침내 당신의 편지가 도착하기를 바라요. 제가 파리를 떠난 지 8일이 돼 가네요. 얼마나 가슴 아픈 이별이었나요. 마음에서 영혼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당신에게 보냅니다.


마리-조세프


매거진의 이전글 1914년 8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