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9월 28일 농장으로 돌아가는 마리-조세프
1914년 9월 28일
사랑하는 내 사랑 남편에게
오늘 아침 당신이 보낸 편지를 두 통이나 받았어요. 오! 당신의 글씨를 보는 것이 얼마나 달콤하고 사랑스러운지, 너무 행복했어요. 이렇게 멀리 떨어져 얼굴도 보지 못하는 부부로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어요. 현재는 이렇게 고통스럽지만, 우리 과거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고 미래 역시 우리에게 훨씬 더 좋은 것으로 차 있을 것으로 예비된 운명이겠죠?
저는 피난처에서 이곳 오스트르보스크 농장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피난지를 떠나서 모두 행복해 하고 있어요. 둘째 마들렌은 루앙에 갔다가 어제저녁에야 도착했고, 막내 젠비에브는 아직 루앙에 있어요. 막내 매제, 피에르가 아직 루앙에 있기 때문이에요. 막내 부부에게 걱정이 있다면, 농장 증류소 운영이예요. 막내네는 증류소와 작별하는 걸 바라지 않아요. 막내매제가 면제를 받아야만 증류기를 운영할 수 있을 텐데, 매제를 도와줄 수 있는 이는 우리가 알기로는 갈리에니 장군뿐이에요. 장군이 징집연기에 동의해 줄 수 있을 유일한 사람이에요. 부디 신의 은총이 있길.
우린 모두 잘 있어요. 농장에서는 메테와 실바를 고용했어요. 그걸로 사탕무를 재배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들은 최고예요.
밀은 매우 잘 팔리고 있어요. 루앙으로 떠가기 전날, 마들렌은 주변에 있는 소도시 모두를 들렀어요. 앙젤리, 호제, 메네스크빌, 투프르빌, 리조르에 들렀고 그들 모두 구매를 거절했었어요. 그러나 다음 날, 마들렌이 루앙으로 떠난 지 한 시간 만에 다시 주문을 위해 연락을 했어요. 이건 좋은 신호예요. 거기에 더해 우리는 사탕무도 계속 수확할 거예요.
피난지에서의 귀갓길 이야기를 빼먹었네요. 피난지에서 출발한 열차는 근처 대도시인 껑에 들렀어요. 거기서 자정이 지나도록 30분 넘게 정차했어요. 그래도 열차 칸에는 우리만 있어서, 다들 아주 잘 잘 수 있었어요. 중간 기점인 세르끼니에서 불행하게도 직원들에게 열차밖으로 내쫓겼다가 다시 열차를 갈아타고, 씨쎌에서 열차를 또 갈아타며 다시 2시간가량 정차하였고, 그곳의 매우 아름다운 시골길을 느끼며 잠깐 주변을 산책하기도 했어요. 퐁 드 라흐쉬에서도 마찬가지로 2시간 정차했어요. 우리 지역에는 새벽 4시에 도착했어요. 목적지 역에 도착하기 직전, 열차 창으로 오스트르보스크 농장이 보였어요. 이제는 우리 집이라는 생각이 들며, 농장을 바라보며 지나쳤죠.
역에서 내리니, 마침 우리가 약혼하던 때 함께 산책 갔던 말 박람회가 열리고 있었어요. 내 사랑, 저는 우리 추억과 밀접하게 연결된 장소와 사물을 좋아해요. 당신과의 추억으로 연결되고 서야 모든 것이 순례이며 행복으로 향하는 정거장이 돼요. 계속 당신이 생각나요.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려 노력하지만 사람들을 기계적으로 대하게 하게 돼요.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말 짐승 같습니다. 마들렌은 루앙에서 많은 요령을 배웠지만,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렇게 대놓고 말해요.
당신 소식을 며칠 동안 듣지 못했어요. 앙드레 막내시숙은 21일에 다시 연대에 합류했어요. 시숙은 어머니가 만나러 갔던 샤또 후에서 15일 동안 요양을 했지만, 쟝 첫째 시숙을 보러 몽펠리에에는 가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서 유감이에요. 펠릭스 첫째 매제는 22일 수아송에 있었는데, 공교롭게 마들렌은 그날 외출길에 이동하는 하사관을 보았어요. 매제였을까요? 지금까지 선한 주님께서 우리를 잘 보호해 주셨으니 계속해서 우리를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해요. 저는 그분의 선하심을 믿고,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그가 모든 역경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하실 거예요.
우리 딸은 정말 훌륭하게 자라고 있어요. 모두가 우리 아이가 4~5개월은 된 줄 알정도예요. 점점 더 예뻐지고 있고 점점 더 당신을 닮아가고 있어요. 피난 온 곳에서 다시 피난을 간 데다가 이토록 불안정한 엄마의 감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딸은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번달에는 하루 25그램씩 체중이 증가하고 있어요. 늘 웃으며 뭔가를 조잘대는데 그게 저를 행복하게 해요. 당신이 우리 딸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사랑하는 내 영혼의 친구, 바로 당신이 제게 이토록 사랑스러운 선물인 우리 딸을 줬어요. 저는 우리 딸이 제 딸이라기보다 당신 딸이라서 더 사랑해요.
곧 다시 만나요, 사랑하는 남편. 당신을 열정적으로 사랑해요. 당신이 제게 준 부드러운 손길을 기억하며 당신 손에 키스하고, 제게 시선을 주던 두 눈을 그리며, 모든 기쁨으로 당신의 사랑스러운 얼굴 전체에 뽀뽀해주고 싶어요.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용기를 갖고 우리나라를 구해주세요.
당신 부인, 마리-조세프
1914년 9월 30일
사랑하는 남편에게,
오늘 루이즈 시누이를 통해 내 사랑하는 꼬꼬씨 당신 소식을 들었어요. 시누가 말하길, 시어머니가 데트레부인에게 남편 사망소식을 알렸다고 했어요. 시어머니는 당신이 15일에 보낸 편지를 받았다고도 했어요. 가엾은 데트레 부인은 너무 깊은 애도에 빠지지 않는 편이 더 좋을 거예요. 주변 다른 이들의 불안을 생각하면요. 저도 그녀에게 편지를 썼어요. 그러나 어머니를 통해 전달을 부탁할 거예요.
루이즈 시누이는 조카 조셉의 징집연기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못 받았다고 했어요. 쟝 첫째 시숙은 상태가 호전되었지만 아직 2주 정도 더 병원에 입원할 거예요. 앙드레 막내 시숙은 24일에 연대에 합류했고, 펠릭스 둘째 매제는 22일에 수아송에 있었으며, 대령 직속이 됐어요. 피에르 막내 매제는 아직 루앙에 있으며 증류 작업을 위해 징집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어요. 저도 조르주씨의 요청에 근거해 막내매제의 징집을 연기해 줄 것을 간청하는 편지를 썼어요.
농장의 모든 것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우리는 밀을 타작하고 있어요. 둘째 마들렌은 앙델가의 레네에게 27프랑으로 밀을 팔았고, 잘 자란 서양무도 수확하고 있어요. 농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굉장히 기뻐요. 독일이 밀고 내려오자, 온 나라는 도망쳤어요. 우리 엄마는 그야말로 존경받을 만해요. 모두 대피하는데도 떠나고 싶지 않아 했으며, 실제로 남아서 장교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부상자와 이민자를 돌봤어요. 이웃인 조세프 셰롱 드 마린도 마찬가지예요. 남아서 공황을 예방하고, 주변 여성을 보살피고 가난한 여성들을 돌보고 부상자들에게 옷을 입혔죠. 우리가 겪는 어려운 시기가 어떤 사람들의 좋은 자질을 증대시킨다고 믿어요.
생미셀 성인이 성인의 축일인 30일에 우리에게 대승을 안겨주길 바라요. 내일은 생레미 성인의 축일이에요. 레미 성인도 본인 이름을 딴 대성당이 부서진 것에 대한 복수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천국에 있는 몇 안 되는 독일 성인들은 좌절을 좀 해야 돼요. 교황이 주교에 맞서 베테르 수도원장을 변호한 걸로 교황직을 사직했다는 걸 보셨어요? 수도원장의 형벌을 면제해 줬을 뿐 아니라, 여론의 비난에 대해 보호하기 위해 피난처까지 제공해 줬어요. 동생들이 루앙에서 알아온 모든 것을 당신에게 전부 말할 필요까지는 없겠죠. 다만 아내가 남편을 향한 깊고 다정한 사랑을 말하는 것은 허락되겠죠? 내 사랑, 이미 여러 번 말했지만 당신이 제 삶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한 가지만 생각해요. 당신이요.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을 거룩한 동정녀 마리아, 성인들에게 맡겨요. 특히 선한 전쟁의 대천사인 생미셀과 생라파엘 그리고 좋은 소식을 전하는 생가브리엘을 수호천사로 당신에게 보내요.
마리-조세프
1914년 9월
사랑하는 아내에게
나는 무척 잘 지내고, 건강은 이상 없소.
자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