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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구소M Apr 11. 2024

1915년 1월 16일 해충과의 전쟁


1915년 1월 16일 

사랑하는 내 아내에게, 

  어제 엄청난 양의 편지를 받았고, 그게 나를 너무 기쁘게 했소. 

 지금 편지를 쓰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오. 나는 참호 속에서 비를 맞고 있소. 그래서 이틀 뒤에 라크론에서 식사를 할 때에나 처제들에게 답장을 할 수 있을 것 같소. 

 늙은이 같은 펠릭스 작은 동서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그가 총알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쉼터에 있다는 걸 알게 돼서 만족했소. 그래도 비는 장점도 있소. 최소한 폭탄을 무력화시키긴 하니 말이오. 비록 언론에 자주 언급하지는 않지만 말이오. 여전히 더러운 날씨 속가 계속되고 있고, 이런 날씨가 지속되면 비바람에 노출된 고목처럼 곰팡이 투성이가 될 것이오. 또 다른 좋은 점은 물은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거요. 나무를 잘라 그 속에 모인 물을 받는 방식으로 물을 모으고 있소. 

 비보다 끔찍하게 우리를 위협하는 재앙은, 해충이오. 그들은 무수한 수의 부대로, 벼룩들은 연병장에 집합한 기병대처럼 대열을 갖추었소. 해충들은 엄청난 군단으로 근접전을 치르며 전진하고 있소. 해충부대는 우리 연대 대부분을 점령했고, 나서는 전장마다 항상 승리하고 있소. 지금까지 나는 침낭 속에서 꼭꼭 숨고, 그들의 점령지를 주의 깊게 피함으로 저항할 수 있었지만, 언젠가 내게도 참전의 날이 강제로 찾아올까 너무 두렵소. 이건 절대 농담이 아니오. 

 이 모든 것에도 나는 여전히 건강하오. 

 당신에게 나를 대신해, 장모님과 마들렌 처제 그리고 조카 미미와 잊지 말고 우리 딸, 작은 바베트를 안아줄 것을 부탁하오.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전심전력으로 감싸 안으며, 

당신의 자크



1915년 1월 16일

사랑하는 내 남편, 

  확실히 당신이 나를 잊었나 봐요. 3일째 당신 소식을 못 받았어요. 기다림이 너무 길어요. 둘째 마들렌은 매부에게 편지를 받았고, 지금 호크뚜아르에 있대요. 에르와 쌩오베르 사이에 있는 곳으로 거기서 말들을 휴식시키고 있대요. 현재 상황에 만족하는 것 같아요. 피에르 막내매부에게는 아직 소식이 없어요. 

 시어머니에게 연락을 받지 못 한지 벌써 여러 날이 됐어요. 어머니 역시 저를 잊으신 걸까요. 베진 사돈 부인은 확실히 나아졌어요. 의사가 우리에게 좋은 희망을 줬어요. 멋진 일이죠. 여기까지 모든 가족 소식을 들으셨어요. 

 이곳 농장의 삶은 조용하고 단조로워요. 삶은 계속되지만 단순해요. 막내 젠비에브는 화요일에나 집에 올 거라서 젠비에브가 두고 간 조카에게 괜히 마음이 쓰여요. 안쓰러운 둘째 마들렌은 여전히 농장에 문제가 많아요. 올해는 괜찮은 증류주를 만들지 못할지도 몰라요. 우리는 증류작업을 너무 늦게 시작했거든요. 피에르 막내매부가 징집 연기 허가를 얻어낼지 모르는 게 지금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에요. 피에르 매부가 떠나기 전에 증류업자를 찾을 수 있었지만 석탄은 구할 수가 없었어요. 거기다가 업자들은 보통이 아니에요. 그들은 정말 아무것도 안 해요. 그들에게 도무지 일을 시킬 수가 없어요. 다행히도 주류가 비싸서, 그게 우리 손실을 약간 메꿔줄 수 있겠지만, 정부가 해외에서 술을 사 와서 가격을 낮춰 버릴까 봐 두려워요. 

 안쓰러운 둘째 동생은 힘든 한 해를 보냈어요. 다행스럽게 펠릭스 매부가 지금 순간에는 위험에 처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안심이에요. 이제는 수아쏭 근처로 보내진 피에르 막내 매부가 걱정이에요. 거기 전투가 마른 전투보다 상황이 나빴다고들 말하거든요. 

 내 사랑! 보도자료에서 당신이 있는 생미셀을 언급할 때마다 저는 떨어요. 근데 거의 매일 언급하는 것 같아요. 이틀 전에 후브로아와 베제이에서 격전이 있었다고 했어요. 당신이랑 너무 가깝네요. 선하신 주님이 당신을 보호하시고 축복하시길. 그가 당신을 기꺼이 보호하신다면, 재난 중에서도 최악의 위험에 빠지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을 거예요. 지금은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희망은 가집니다. 그냥 우리 헤어짐이 좀 너무 기네요. 그러니까 우리에게 부과된 인내와 체념이라는 어려운 시련에 약해지지 않고 이겨내기로 해요. 당신 용기를 본보기로 삼아 끝까지 잘 버텨 볼게요. 당신이 내 곁으로 와서 저를 받아줄 만큼 팔을 크게 벌릴 때가 돼서야 비로소 안심하겠죠. 

 내 사랑, 당신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당신이 제 곁에 있어 좋은 점을 매일 깨닫기 때문이에요. 당신이 없는 제 삶은 살아도 사는 것 같이 느껴지지 않아요. 당신이 저를 이토록 다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서 저는 정말 조급해져요. 

지난 10개월 동안의 결혼 생활이 너무 행복했기에 이 이별이 끝날 때까지 약해지지 않고 기다릴게요. 당신을 기다리기 마땅한 모습으로 견뎌낼게요. 용기를 되찾기 위해, 내 사랑 큰 꼬꼬씨 당신을 하고 싶은 대로 상냥함과 열정, 행복을 담아 껴안아드려요. 

 시간이 흐르는 만큼 우리 만남은 더 가까워져요. 아마 머지않아, 당신의 가슴에 부드럽고 열성적으로 꼭 껴안겨 있는 걸 느낄 수 있겠죠? 

당신의 마리-조세프



1915년 1월 17일 

사랑하는 내 냐옹이,

  당신은 가장 다정하고 최고의 남편이에요.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말이에요. 내 모든 영혼을 다해 당신을 사랑해요. 이런 편지의 시작이 당신을 불쾌하지 않게 하리라 생각해요. 이 부드러운 감정의 폭발은 펠릭스 매부가 보내온 전보가 일으켰어요. 이틀 동안 파리에 머물 거라며, 둘째 마들렌을 초대했거든요. 동생의 행복에 기쁘기는 해요. 마들렌은 농장 경영의 무게를 짊어지는 용감한 여성이기에 이런 행복을 마땅히 누릴만해요. 그런데 당신 역시 마땅히 용감하기에, 우리도 그런 행복을 누릴만해요. 행복하고 부드러운 재결합을 말이에요. 왜 우리에겐 기회가 오지 않는 걸까요. 

 독일인들의 식량상황은 매우 염려스러운 상황인 것 같아요. 독일 언론은 밀과 밀가루에 대한 정부 징수와 빵 배급을 제시했어요. 안타까운 것은, 우리 군 포로예요. 거기에서 이미 힘들 텐데 얼마나 더 힘들어질까요? 프랑스 정부는 독일정부에게 시설과 식사에 있어 독일 포로들도 프랑스 죄수들과 같은 취급을 받을 거라 알렸어요. 운이 좋은 거죠. 

 어느 벨기에 교수가 평화 대담에서 말하기를, 룩셈부르크가 역겨운 방식으로 독일에 동조하고 있다고 했어요. 마침내 이탈리아인들도 참전하기로 했고요. 

 피에르 매부로부터는 새 소식은 없어요. 막내 젠비에브는 사회주의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오늘 아침에 펠릭스 매부로부터 편지를 받았어요. 매부 부대는 이동하게 되어서 이제는 위험에서 벗어났어요. 당신에게서는 며칠째 소식이 없어요. 매일 아침, 저는 편지가 곧 도착할 거라 중얼거리죠. 우편배달부가 도착하면 달려갔다가 빈손으로 오곤 해요. 

 사랑하는 당신, 건강을 잘 챙겨요. 당신은 제게 속해있고, 저는 내 보물이 상하길 원하지 않아요. 국가에 의무를 다하세요. 대신, 제가 당신 뒤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사랑하는 만큼 당신을 꼭 껴안고 싶어요. 

 새해에 누구에게 또 누가 당신에게 편지를 보냈나요? 꼬렛씨에게 감사카드를 돌려줬나요? 저도 써야 되는데 뭐라고 적어야 될지 모르겠어요. 

내 사랑 큰 꼬꼬씨, 내 심장, 육체 그리고 영혼 이 모든 게 당신의 것이에요. 

마리-조세프

당신 딸, 바베트가 부드러운 키스를 보내요. 당신 제가 보낸 새로운 필기구는 받으셨나요?



이를 잡고 있는 독일군

해충과의 전쟁

1차 세계대전이 들판에서 벌어진 참호전이어서 그런지 유독 해충 관련 에피소드가 많이 전해집니다. 

그중, 이나 벼룩 같은 벌레들과 쥐 문제까지 여러 이야기들이 전해집니다. 


쥐를 막기 위한 침낭
해충 잡는 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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