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항가마 해변
Feb 27 2026
이제 이틀밤이 남았다니! 쏘 많은 걸 했지만 또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고양이가 보고 싶은 마음과 또 내일의 놀계획만 세우고 싶은 여행생활 관성이 공존한다.
마디하 비치에서의 마지막 날 오전, 수영을 하러 갈지 요가를 할지 둘 다 할지 또 직전의 순간까지 고민이지만 요가를 하고 수영을 하고 브런치를 먹고 가면 좋겠다!
여러 번 회사 꿈을 꾼 것 같다. 알게 모르게 잠재의식에 새겨진 스트레스… 왜 인간은 현재보다 근 미래에 대한 기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까.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일까.
어젯밤의 마사지 플렉스는 만족스러웠다.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마사지사 언니의 손길이 시원했지만 그녀의 손바닥이 거친 것이 의문이었다.
- TalkingFingersSpa 풀바디 아유르베다 마사지 6500, 알로에페이스마사지 5500루피. 총 약 6만원. 해안 마을에 여러 지점이 있는 곳이었고 왓츠앱으로 예약하고 갔다. 오일로 두피마사지까지 받으니 머리기 기름으로 감은 것처럼 젖어 나올 수 있었다.
툭툭을 타고 사십 분가량 걸려 마지막 마을, 아항가마로 왔다. 마을로 들어오자마자 느껴지는 왁자지껄하고 번잡스러운 분위기. 아 여기는 도시로구나. 도시라 하기엔 시골 같지만, 한산한 데에 호텔과 식당만 드문드문 있던 마디하에 비해선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아스팔트 도로가 꽤나 활기차고… 덥다. 첫 숙소 이후로 오랜만에 방에서 에어컨을 틀었다.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이 날씨가 더워진 것인지 쌩눈을 뜨기에 버거울 정도로 해가 뜨겁다. 더위가 두려워 나무 그늘 아래 한참을 앉아 있었다.
세상 대충대충 사는 나라다. 한국은 진짜 열심 열심히 모두가 살아와서 지금의 모습을 이루었을 것이다.
미니멀함은 사실 미니멀함이 아니다. 보이는 것이 심플할 뿐, 그렇게 만들기 위해 그것의 제작자와 디자이너 및 사업자와 관계자들은 수많은 고민을 거쳤거나, 이미 거쳐진 고민들을 참고해 발전시켰을 것이다.
스리랑카에 널려 있는 있는 그대로의 인간용품 부산물들… 대충 때운 길거리 콘크리트, 붓질이 그대로 드러나는 벽과 천장의 페인트, 아무 음료나 처박아 놓은 듯한 슈퍼의 냉장고, 나무 기둥들을 케이블타이, 천, 밧줄 등 닥치는 대로 묶어 모양을 만든 해변의 울타리 등.. 에서 그것의 용도 단 한 가지만을 생각한 설치자의 태도를 상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해변에 즐비한 자본주의미 풍기는 감성카페들은 오직 여행객 만을 위한 곳… 마디하가 소박한 제주 마을 같았다면 아항가마는 관광지로 변해버린 해운대를 연상케 한다. 번잡스러운 도로를 지나 툭툭 러쉬를 뚫고 골목으로 들어가면 눈부시게 펼쳐지는 해변에는 옷을 입은 사람이 어색할 정도로 수영복을 입고 엎드려 골고루 살을 태우는 서양사람들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