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다는 게 축복 같아

당신에게 건네고 싶은 말

by 춤추는바람




오랜만에 제과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7년 전 제과 수업을 같이 들으며 울고 웃었던 나의 어리고 예쁜 친구들. 그때 친구들의 나이는 갓 스물이 되었거나 이십 대 초반이었다. 그녀들은 이십대라는 망망대해 앞에서 두 눈을 반짝이다가도 망설임으로 고개를 떨구곤 했다. 다시 만난 그들은 달라져 있었다. 갓 서른을 넘거나 서른을 바라보느라 고개는 5도쯤 위를 향했다. 젖살이 빠져 얼굴의 윤곽은 또렷해졌고 눈매는 깊어졌다.


“다시 베이킹할 거예요?”


누군가 물었고 망설일 것도 없이 “아니.”라고 답했다.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만큼 원 없이 해보았으니까. 이제는 체력이 달려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것 같고. 미련 없이 해보았으니 아쉬움은 없었다. 그런데도 마침표의 자리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머뭇거리다 고쳐 말했다.


“어쩌면, 아주 나중에... 다시 하고 싶어 질지도 모르겠어.”


지금은 번역을 하고 있으니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또 무얼 하고 있을지 알 수 없다. 번역 같은 일을 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으니까. 베이킹을 배워 작은 가게를 열었던 일이 어린 시절부터 키웠던 꿈이 아니었던 것처럼 번역도 내 인생 계획에는 없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