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에도 노래할 수 있다면

온전한 나로 존재하는 법

by 춤추는바람



연일 찌는 듯한 더위가 기승이다. 아침부터 물놀이를 시작했다. 간이 풀장에 물을 받아 딸아이와 조카를 들여보내고 곁에서 놀아주었다. 날이 맑아 더위가 일찍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물속에 있어 더운 줄 모르는데 물 밖에 있는 어른의 몸만 볕에 달궈졌다. 네댓 시간 햇볕 아래 있었더니 살갗이 따가워지고 몸이 늘어졌다. 아무래도 더위를 먹은 것 같다. 아이와의 사이에 거리를 만들고 집안일을 줄여볼 심산으로 양평 언니네로 피신 왔는데 오히려 내 집이 그리워진다. 집에 가서 쉬었으면 싶다. 아이들 노는 소리마저 성가셨다.



더위 때문인지 자존감 저하때문인지 마음이 자꾸 비뚤어진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고, 생활의 리듬이 유지될 때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지금은 모든 게 엉망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재유행으로 어린이집은 휴원 중이고 불볕더위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아이와 하루 종일 붙어있느라 나를 다독일 새가 없다. 마음의 시끄러운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온다. 남편은 일과 대학원 계절 수업으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 일 년 내내 독박 육아 중. 그에 대한 불만도 쌓여간다. 내 삶인데,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자꾸 울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