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우리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계절이다.'
늦은 저녁, 서둘러 2박 3일간 있을 보금자리를 만든다음, 우리가 따듯한 난로가에서 따듯한 차 한잔 마실수 있는 여유 ...
겨울이다.
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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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계절'
다 함께 모여 외부 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바람과 얼음으로부터 차단된채 지금 이 순간과 장소에만 오롯이 몰두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행복하기만 하다. 우리는 될 수 있는 한 이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겨울은 우리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계절이다.'
각자의 손으로 과일을 집어 먹는다.
또는 과일을 손으로 집어 서로에게 먹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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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서는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직접 먹어주는 행위를 의미하는 '구르샤' 라는 단어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손으로 한입 크기의 음식을 쥐어 남의 입에 넣어줌으로써 존중, 보살핌, 애정을 나타낸다고 한다.
나른하게 일어난 이른아침 텐트 창을 통해 젖어있는 물방울 사이사이로 보이는 풍경과 밤세 켜있던 난로위 뜨거워진 물을 맛있는 차에 우려내어 먹으며 듣는 잔잔한 음악...
느릿느릿하고 게으른 산책
여행은 혼자보다 함께 감상할 사람이 있을 때, 그 느낌이 배가된다.
여행은 경험 할 수 있는 것들의 한계와 그 일시적임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은 매번 우리가 공유하게 될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지금 나는 제대로 된 중요한 일에 나의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을까?
이 세상에는 우리의 시간과 자원을 투자할 수 있는 너무나도 많은 일과 기회가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과 기회는 사소한 것들일 뿐,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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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을 줄여서 오히려 많은 것을 누릴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자연과 조우하는 것이다.
Gathering
언제나 사회에서 삶은 외롭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의 형편도 안되고, 자신의 삶을 느릿하게 바라보며 함께 공유하기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함께 하는 캠핑을 즐기다보면 ...
느리게 지나가는 시간속에 자신의 시간을 바라보기도 하고, 친구들의 삶을 바라보며 함께 내 단점을 고쳐야 할 문제로 취급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소속감'을 느끼기도 한다.
때론,
의도치도 않게 말을 많이 해야하는 직업을 가진 탓인지 캠핑을 가서는 말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
침묵,
가만히 생각해보면 서점을 가서 자기개발 코너를 흝어보면 대화를 끓기지 않게 이어가는 비결에 대한 조언이 차고 넘친다. 그러나 말과 말 사이의 간격을 늘어지게 하거나 침묵을 지키다보면, 의외로 흥미로운 많은 것을 느끼곤 한다.
이것은 쉽지않다. 말을 하고픈데 의식적으로 침묵을 고수하면 처음에는 입술 또는 주먹을 쥐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그 단계가 지나가게 되면 자연과 함께 느려지는 시간속에서 친구와 함께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다.
저녁이 되어 아무런 불빛없이 홀로 걷노라면, 그 시간만큼은 혼자 내면을 들여다보고 바깥을 바라보며 적막감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다.
자연과 연결되어 있는 느낌은 삶에서 필요 불가결하다.
내가 아는 지인중에 캠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왜 캠핑을 즐기냐'고 했을때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그 이야기 중 제일 본질적인 이유는, '자연과 내가 연결되어 있는 느낌'에 관해서였다.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느린 삶을 살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현재 제대로 살고 있지 않은 것일 수도 있어요.'
'사람들은 속도를 늦추면 삶에서 기회를 놓칠가봐 아둥바둥 거리며 걱정하지만, 삶이란 지금 이 순간 바로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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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키 (coudinky) - '그대 설레임으로 물들다'
저는 캠핑, 사진,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책상 위 향이나 창가의 풍경처럼 일상의 감각을 깨우는 소소한 물건들까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