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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만은방랑자 Apr 11. 2017

가우디의 도시에서

바르셀로나 여행 Day1

9월의 바르셀로나는 뜨거운 태양과 푸른 하늘로 우리를 맞이했다. 여행을 할 때, 좋은 날씨만큼 반가운게 있을까? 바르셀로나는 따뜻한 날씨와 지중해의 바닷가를 즐길 수 있어서 휴양지에 온 기분을 낼 수 있다. 싱싱한 해산물 요리와 빠에야, 핀쵸 등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들도 가득하다. FC바르셀로나라는 세계 최고의 축구 팀이 있다는 점도 축구팬들에겐 바르셀로나를 찾는 이유 중 하나이다. 바르셀로나를 간다면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도시 곳곳에 있는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물과 작품이다. 바르셀로나를 먹여살리는 것은 가우디와 축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우디가 바르셀로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우리는 가우디의 작품 중 하나인 파크 구엘(구엘 공원)을 제일 먼저 방문했다.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후원자였던 에우세비 구엘의 의뢰로 만들어진 공원이다. 사유지가 될 계획이었지만 바르셀로나 시에서 사들여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살펴보면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은 분명하게 보인다. 소라나 조개, 파도와 같은 자연물에서 디자인적 영감을 얻은 가우디였다. 야자수의 모양을 한 기둥이나 조개 모양을 연상케 하는 장식들을 보면 건축물이 아니라 하나의 살아 숨쉬는 공간이 보인다. 구엘 공원은 마치 개미가 집을 지은 것처럼 자연과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때문에, 그 독창성과 천재성에 놀라면서도 동시에 마음이 편해지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우리도 그 안의 일부가 되는 기분이라고 할까.

구엘 공원에서는 바르셀로나의 바다와 전경이 보인다. 상당히 외곽에 있어서 가는데 시간이 지체되는 면도 있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었다. 입장하는 시간이 따로 있어서 표를 산다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다. 예를 들면 오후 1시 입장 티켓을 사면, 오후 1시가 되야 입장할 수 있다. 더운 날씨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달갑지는 않았다.

정문으로 입장하게 되면 바로 보이는 2개의 분수대와 함께 관광객들이 꼭 사진을 찍는 도룡뇽 조각이 있다. 나는 마그넷을 모으진 않지만 도룡뇽 열쇠고리나 마그넷을 파는 보따리 상인들이 구엘 공원 구석구석에서 싼 가격에 팔길래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입구에는 두 개의 건물이 있다. 과자의 집으로 불린다는데, 과자로 지은 집 같긴 하다. 한쪽에서는 기념품 등을 팔고 있다. 


광장에는 물결 모양의 벤치가 있다. 형형색색의 타일로 꾸며진 이 벤치는 관광객들이 저마다 사진을 찍느라 눈치 전쟁이 벌어졌다. 관광객이 많을 때, 명당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그래도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곳 중 하나이니 잠깐의 기다림은 감내하도록 하자.


구엘 공원을 나와서 우리는 몬주익 언덕으로 향했다. 첫 째날은 일관성있게 전망만 보기로 결정했던 것 같다. 몬주익 언덕을 가는 방법으로는 산악 열차인 푸니쿨라를 이용하는 방법과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버스를 이용했고 중간 언덕에 있는 미로 미술관에 들렸다. 미로는 그 이름대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 많았다. 아리송한채 다시 언덕을 올랐고 케이블카를 타고 몬주익 성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케이블카에서 본 바르셀로나 전경

몬주익 성 뒷편의 길로 내려오면서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보는 노을은 바다와 함께 그 광경을 보고 있는 나의 마음도 빨갛게 적셔주었다. 몬주익을 오는 이유는 이런 전경 말고도 카탈루냐 박물관 앞 에스파냐 광장에서 하는 분수쇼 때문이기도 하다. 기간마다 분수쇼를 하는 요일이 다르니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우리는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저녁으로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스페인 친구가 안내한 핀쵸 식당을 갔다. 핀쵸는 요지에 바게트와 함께 살라미나 연어 등 여러가지 음식을 함께 끼운 음식이다. 하나에 1~2유로 정도밖에 안해서 저렴하게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바르셀로나 별미다. 


구석진 곳에 있는 로컬 식당이어서 좁지만 정감이 갔다. 분위기 또한 기분 좋게 시끌벅적한 곳이어서 맥주 두어잔이 순식간에 시원하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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