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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르망디 시골쥐 Jan 23. 2024

일개무명화가의 이어지는 온라인 전시

지역신문에 실린 전시소식

9월 말에 마을에서 열리는 전시에 참여했었다.


우리 마을은 아니고 거리로 5분 떨어진 조금 큰 마을인데 전시에 참여할 예술가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시아버지가 알려주었다.


긴 여름휴가를 가지는 프랑스 특성상 7월 여름에 미팅을 한 주최자는 한참 지난 9월 중순에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처음 만남 때 찍은 사진

9월 중순 주최자들과 참가자들과 미팅을 하고 지역소식지에 실릴 사진을 찍었다.


거창한 전시는 아니고 이틀 동안 마을회관 같은 곳에서 열리는 전시였다. 마을 사람들이 으쌰으쌰 해서 하는 분위기로 설치부터 파티음식준비까지 스스로 하는 것이다. 마을을 위해 하는 거라 전시 당일 소소한 기부도 받았다.


혼자 이방인이라는 생각에 소위 쫄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기분 좋게 참여할 수 있었다.

전시 오픈 당일 아티스트 소개 혼자 뻘쭘

젊은 사람들부터 머리가 백발인 나이 지긋하신 분들까지 아티스트 참여했다.

프랑스에 있으면 예술에 대한 진입이 높지 않음을 실감한다. 누구나 예술을 하고 즐길 수 있다.

물론 파리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갤러리 등 문턱이 높은 곳도 있지만,

무언가 예술은 거창한 것이 아닌 나만의 생각을 한 가지 방식을 선택하여 풀어 가는 것, 사진이 될 수도 있고 그림, 글, 음악, 도예 등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어쨌든 프랑스에 정식으로 이주해서 처음 하는 전시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작은 마을에 이틀 동안 300여 명 가까이 전시를 보러 왔다고 주최자가 후기를 담은 메일을 보내왔다.

반응이 좋아 아마 내년에도 열릴 수 있을 것이고 다른 곳에서 열리는 전시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 말한다.


나도 이 전시로 인해 다른 마을 카페에서 전시를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전시를 참여하면서 처음 이 길에 들어선 날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느리지만 끊임없이 전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틀 동안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기억을 준 전시였다.


작품은 여기에도 공개하면서 그동안 잊고 있던 기억을 되새겨본다.


                    <나의 노르망디 mon normandie>

노르망디에 사는 사람들의 집을 방문하고 공간이 주는 의미를 생각하며 그린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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