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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배우는 학교 어때요?

모든 아이들이 서커스를 배우고 공연하는 학교

by 노르망디 시골쥐

프랑스 학교에서는 만약 학부모에게 전달해야할 중요한 사항이 있을 경우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메세지가 온다. 메일로 푸시를 해주기 때문에 수시로 메일을 잘 확인해야한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 한지 한달도 안되었을 무렵,

학교 근처 공터에 서커스단이 오고 아이들이 서커스를 배우기 때문에 그곳으로 등하교를 할 수 있다는 공지를 받았다.


서커스라면 어릴 때 할머니를 따라가 시장에서 종종 보았던 허름하고 조금 공포스러운 천막에서 본 경험이 다였던 나에게는 아이들이 서커스를 배운다니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프랑스는 종종 도시를 돌아다니다보면 서커스 공연 포스터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을만큼 친숙한 문화이다보니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했다.


학부모들의 도움으로 큰 서커스 공연장이 학교근처에 지어지고 아이를 공연장으로 등하교를 시켜주었다.


아이들에게 서커스를 가르쳐주는 서커스단은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소규모였다.

아마 이렇게 학교들과 연계해서 주로 교육하는 곳 같았다.


학교 수업이 운영되는 시간동안 세 타임으로 나눠 전교생들이 서커스를 일주일동안 배우고 마지막날

가족들과 동네사람들을 초대해서 공연을 하는 스케줄이었다.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서 배웠던 것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공연 날이 다가오니 설레였다.


공연 분장을 해줬는데 맘에 안들었을까


공연 당일 작은 시골동네라 학교에서 하는 서커스공연을 보기위해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동네사람들까지 잔뜩모었다.

서커스단을 후원할 금액을 모금하기 위해 판매할 음식을 만들어서 기부를 해야했기에 나는 김밥을 만들어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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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들어오고 제법 긴장감을 주는 조명과 함께

우리 아이가 속한 작은그룹 아이들이 등장했다.

서커스단원들과 선생님들이 옆에서 지도해주며 공연을 이어나갔다.


처음 등장에는 가벼운 천을 띄워서 받기를 하고 두번째 공연은 징검다리넘기, 외줄타기, 큰 공타며 중심잡기 등 나름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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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긴장했는지 공연내내 얼떨떨한 얼굴을 하고는 지도받은대로 동작을 수행해나갔다.

이렇게 아이의 학교생활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남편과 나는 그저 흐뭇했다.


서커스공연은 30분 남짓 짧게 끝났지만

일주일정도 서커스를 배우면서 공연만 준비한 것이 아니었다.


서커스를 주제로 미술 그리기수업, 만들기수업, 서커스의 역사수업, 서커스에 쓰여지는 기구들을 익히기 위한 쓰기, 말하기 수업이 파생되어 교육되고 있었다.


20241213_160139.jpg 서커스에 등장하는 피에로 캐릭터를 자기얼굴에 꾸며서 사물함 이름표로 사용하고 있다.


20241213_160444.jpg 서커스역사를 배우고 서커스를 주제로 작품을 만든 예술가와 작품을 공부한다
20241213_160451.jpg 공부한 작품을 모티브로 조를 짜서 친구들과 함께 서커스 공연장을 직접 만들어본다
20241213_160502.jpg 서커스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하나를 골라 꾸며본다
20241213_160615.jpg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보는 서커스에 대한 인상


사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아직 어리니 노는 시간만 가질 거라고 생각했다.

뭐 사실 그렇다고해도 불만은 없었다. 아직 어린나이니 놀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니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수준높은 교육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놀랐다.


이제 아이를 학교에 보낸지 거의 9개월이 넘어가지만 인상깊었던 일이 아니었나 회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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