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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3세부터 떠나는 수학여행 1편

그렇게 일찍?! 걱정반 설렘반

by 노르망디 시골쥐

프랑스학교에도 알림장이 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우리학교는 파란작은노트에 부모에게 허락을 받아야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 프린트물을 붙여서 공지가방(작은 에코백)에 넣어서 보낸다.


하루는 알림장을 확인하는데 프린트물에 뭔가 글이 많다.

자세히 살펴보니 노르망디 위쪽 도시 Cherbourg쉐브르로 떠나는 수학여행 공지가 적혀있었다.

그것도 2박3일?!


당일도 다녀오는 견학이면 이해하겠는데 이렇게 작은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서 이틀이나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내 대답은 허락할 수 없다였다.


마침 남편도 너무 이른나이라며 반대를 했기에 우리는 담당 선생님께 수학여행을 갈 수 없다는 대답을 했다.


20250506_164013.jpg 아직은 작은 가방도 큰 아이 부모와 떨어지는 여행을 보낼 수 있을까.


우리 아이와 같은 학년 학부모들도 아마 대부분 반대할거라 생각했지만

가지 못한다는 의사를 표현한 학부모는 우리와 다른 여학생1명 뿐이었다.

그리고 담당선생님은 너무나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가고 싶어했다. 그래서 선생님과 면담을 하게되었다.


선생님과 면담을 하고 주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점점 수학여행을 허락할 방향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결정적인 것은 동네에 아이를 한번도 학교여행이나 캠프를 보낸적 없는 가정이 있는데 아직도 그 아이는 커서도 부모와 떨어져있기를 거부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아이가 어리기에 두려움도 있고 사고걱정도 있기에 선뜻 허릭하기는 힘들었지만

아이의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나의 걱정으로 막을 수는 없었다.


우리는 긍정적인 생각과 걱정을 버리고 아이를 수학여행에 보내게 되었다.


20250310_074648.jpg 수학여행 출발아침 아직까지는 괜찮은 아이모습
20250303_082436.jpg 챙겨야할 준비물들이 많아 꼼꼼히 보고 해야한다


수학여행 당일 아침 며칠 전부터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엄마아빠랑 떨어져서 친구들 누나 오빠들 선생님들과 함께 잘거라고

아이는 아는듯 모르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알았다 대답했지만 출발 당일까지도 마음은 걱정이 앞섰다.


당일날 학교앞으로 소집해서 짐을 먼저 모은 후 아이들이 차는 차량이 순서대로 오면 큰반 아이들부터 작은아이들 이렇게 순서대로 버스에 탑승을 했다.

아이는 자기차례가 오자 이제 실감했는지 울음을 터뜨리는데 이제와서 보내지 않을수도 없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받아들이고 내 마음과 아이를 달래면서 처음으로 아이와 떨어지는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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