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by 컨트리쇼퍼


밤이 오는 것이 두려워졌다. 어둠이 창문 너머로 스며들 때마다, 나는 내 안의 무언가가 함께 어두워짐을 느꼈다. 악몽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오는 그것들은, 단순히 잠 속의 환영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살아있었고, 숨 쉬고 있었으며, 나를 삼키려 했다.

처음 열흘 동안 나는 저항했다. 이것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곧 지나갈 것이라고 스스로를 달랬다. 하지만 스무날이 지나고 서른 날이 지나자, 나는 깨달았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현실과 꿈 사이의 막이 얇아지고 있었다. 낮에도 그림자들이 움직이는 것 같았고, 밤에는 꿈이 내 방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기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이 악몽들이 시작됐는지, 그 기원을 찾으려 할 때마다 내 머릿속은 공허한 울림으로 가득했다. 마치 누군가 내 뇌에서 중요한 퍼즐 조각들을 하나씩 빼내고 있는 것 같았다.




병원의 하얀 불빛 아래에서 의사는 말했다.


"스트레스성 수면장애입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냉정한 진단이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의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선 무언가였다. 처방된 수면제들은 내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약물의 무거운 잠 속에서도 그것들은 더욱 선명하게 나타났다.

절망 속에서 나는 인터넷의 어두운 구석들을 뒤졌다.

민간요법, 미신, 주술까지.

침실을 완전히 재배치했다. 침대를 옮기고, 거울을 치우고, 모든 가구의 위치를 바꿨다. 그리고 드림캐쳐를 샀다.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를.

그 거미줄 같은 원들이 천장에 매달렸을 때, 집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무언가 고대의 기운이 스며들어오는 것 같았다. 처음 이틀 동안은 고요했다. 마치 폭풍전야 같은.




하지만 그것들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더 강렬하게, 더 생생하게. 흑백이던 악몽들이 피의 붉은 색깔로 물들었다. 고통도 함께 찾아왔다. 꿈에서는 아프지 않는다던 옛말은 거짓이었다. 꿈에서 당한 상처가 현실의 살점에 그대로 새겨졌다.

날카로운 발톱 자국, 타박상,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화상까지.

그래서 나는 무장했다. 침실을 요새로 만들었다.

야구방망이, 식칼, 심지어 망치까지.

잠자리는 전쟁터가 되었다. 매일 밤 눈을 감을 때마다 나는 자문했다.

오늘 밤에는 누가 올까? 어떤 괴물이, 어떤 살인마가 나를 노릴까?

시간이 흐르면서 이상한 변화가 찾아왔다. 두려움이 쾌감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꿈속에서 나는 무적이었다. 현실에서 억압된 모든 것들을 해방시킬 수 있었다.

폭력도, 복수도, 살인도.

그 어떤 도덕적 제약도 없었다. 꿈이니까.




역설적이게도 현실은 나아지기 시작했다. 꿈에서 충분히 분노를 발산하고 나니, 낮의 나는 평온해졌다. 취업 준비도 순조로웠고, 면접 결과도 좋았다. 마치 내 안의 어둠이 꿈의 세계로 격리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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