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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트리 쇼퍼 May 30. 2023

컨트리 쇼핑 리스트 규칙

프롤로그(3) 너의 쇼핑 리스트가 궁금해!


쇼핑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예산에서, 

가장 사고 싶은 것들을 열심히 추려서,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지 눈 돌아가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내가 계획한 것 안에서 쇼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컨트리 쇼핑은 최대한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하지 않는 선에서 꼼꼼하게 쇼핑 리스트를 작성해야만 했다.  


앞서 내가 컨트리 쇼핑을 해야 하는 동기를 설명하였지만, 

사실 그건 순전히 나의 네거티브적인 관점에서 풀어냈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다 쏟아내야만 했을까? 

그래도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생각해 보았는데, 동기를 쓰기 위해서는 필요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좀 더 객관적으로 이 쇼핑의 동기가 필요했다.

걱정 많은 나는 마지막 점검이라고 외친다. 


<신호등이 바뀌지도 않았는데 최대한 빨리 걷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


내가 태어난 곳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잘 맞는 나라가 있지 않을까? 

인간은 누구나 더 나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이 해외에 나가서 사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한 나라에 정착하면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도 있다. 

결국에는 사람마다 각자가 원하는 삶의 방향성은 다르다. 

하지만 나는 전자의 방법이 나한테 맞는 것 같다.  

그러나 나처럼 용기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마음은 있어도 용기가 없었을 뿐... 

그러한 용기를 다른 이들이 나의 글을 보고 찾게 해주는 것도 또 다른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가끔 창밖을 바라보는 쉼도 중요하지>


우선, 내가 이 쇼핑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해야 할 것들을 정해놓았다. 

일종의 규칙이라고 해야 할까? 

왜냐하면 리스트를 정해놓지 않으면 정말 정처 없는 삶을 살 것 같았다. 

젊어서야 괜찮겠지만, 나이가 들어서까지 그런다면 약간 서글퍼질 것 같기도 하다. 

나중에 늙어서야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또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우선, 서론이 너무 길었다. 

 

<10가지 쇼핑리스트 규칙> 


1. 내가 살고 싶었던 나라의 지역별 리스트를 만든다. 

2. 설렘을 안고 살고 싶었던 나라와 지역 선정 후에 자료 조사를 하며, 일할 곳을 찾아본다.

3.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한다. 

4. 비행기 표를 티켓팅한다. 

5. 살고 싶은 곳으로 날아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을 살아보면서 솔직한 경험 글과 사진을 기록한다. 

6. 건축물, 문화, 음식, 주변 환경 등을 몸소 느끼며 그것을 글과 사진으로 남겨 사람들과 공유한다. 

7. 혹시나 살고자 했던 지역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사를 갈 수도 있다.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할 수도 있고, 신문기사 자료들을 찾아 정보를 최대한 획득한다. 

8.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인 기록물을 남긴다.

9. 그 생활에 익숙해지면, 영상을 찍어 기록물을 남겨 편집한다. 

10. 마지막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성실하게 기록하고 공유한다. 


<겨울 하늘의 나무와 전봇대>


<덧붙여 몇 가지 더 적는다면>


⁃ 적극적으로 현지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본다. 

⁃ 우리는 천국 혹은 유토피아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우리에게 맞는 것 또한 정말 주관적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 여러 나라를 다녀보며 데이터와 우리의 경험과 기록을 통해서 비교해 본다. 이게 만약 논문이었다면, 우리는 정말 오랜 시간 데이터를 축적하는 일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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