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의 감동을 위해 여행자는 오늘도 떠난다.
여행자는
숨이 턱턱 차오르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이 감길 듯 잠이 쏟아져도,
그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나아간다.
여행자는
편한 잠자리와
익숙한 음식을 마다 하고,
불편한 잠자리와
낯선 음식을 찾아 스스로 떠난다.
진정한 여행자는
옛 순례자들이 그러했듯,
불편함과 낯섦을 이겨내고,
한 걸음, 한 걸음씩 묵묵히 나아간다.
그리하여
기어코 그 목적지의 끝에 이르렀을 때,
여행자는 발견하게 된다.
여행자들을 위해, 순례자들을 위해,
태초부터 신이 세상 한 구석에 숨겨두었던
놀라운 보물.
힘겨운 여정을 견디고 찾아 온 이들에게만
허락되는 세상과 단절된 곳,
그 곳에 놀람과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여행의 발견은
결코 익숙함으로부터 찾아오지 않는다.
불편함과 낯섦을 이겨내고 넘어선 이들이
여행에서 발견하고, 놀라고, 감동하며,
신이 세상 한 구석에 숨겨둔,
오랜 세월 동안 첫 번째 여행자를 기다려 온
그 놀라운 선물의 수혜자가 될 것이다.
바로 그 순간의 감동을 위해
여행자는 오늘도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다시 떠난다.
By Courb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