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urbet Mar 19. 2016

파리 홀릭

생의 행복은 내일이 아닌, 오늘에 있다


저녁 노을과 함께 

노트르담 대성당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다. 

그 옆으로 세느강 다리의 실루엣이 어울려 

파리는 황홀한 저녁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그 때, 나는 행복했었다.


내일 세상이 끝나더라도 

오늘 세상은 이처럼 아름답구나.

생의 행복은 내일이 아닌 오늘,

바로 이 순간에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Paris, France, 2012



세느강변 어디에서라도 금새 발견되는 파리 연인들의 달콤한 속삭임처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오늘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지 못한다면,

아니, 그런 마음의 여유조차 없이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고 있다면,


세상은 더 이상 아름답지도 않을 것이며,

인생 또한 행복하지 않으리라.



Paris, France, 2012


파리홀릭,

나는 점점 파리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들의 풍경에,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에,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에,

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나는 점차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바로 오늘이 아니라면,

내일 사랑한다 말할 수 없으리라.

바로 지금이 아니라면,

이 순간 또한 사라지고 없으리라.


Paris, France, 2012



쥬뗌므,

나는 나를 위해 그렇게 속삭이고 있었다.


파리, 세느강에서...


By Courbet






작가의 이전글 빛은 사라져 가는 순간에 가장 아름답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