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더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

일잘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by 코트워치


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정말 더웠습니다. 폭염으로 시작한 7월을 탈 없이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벌써 2025년 상반기가 다 지나갔습니다.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통돌이 세탁기' 같습니다. 아주 예전에 서핑 교육을 받으면서 들었던 표현인데요. 밀려오는 파도에 착 올라타지 못하면, 마치 통돌이 세탁기에 갇힌 것처럼 휘몰아치며 정신없이 밀려가게 된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6월까지 언론의 관심이 '사법부'에 쏠리는 시기를 지나왔습니다. 중대한 시국이었고, 작은 비영리 조직으로서 코트워치만 할 수 있는 역할을 진득하게 고민하기 어려운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틈틈이 의미 있는 시간도 만들었습니다. 코트워치의 버팀목인 후원회원 '워처' 다섯 분을 대면으로 만났고, 비대면으로도 의견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시작한 만남이, 끝날 때는 (코트워치를 살리기 위한) '대책회의' 또는 '고민상담'이 되었습니다. 마음 따뜻해지는 기억일 뿐만 아니라, 저희 상황에 관한 여러 조언이나 의견도 모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내용을 다시 떠올려봤습니다.


요즘 저희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가입니다.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일을 더 잘하는 건 좋은데, '일을 더 잘한다'라는 게 도대체 뭘까부터 시작해서요.


코트워치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법원 콘텐츠를 만드는 팀입니다. 일을 더 잘한다는 건, 코트워치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걸까요, 다양한 콘텐츠를 더 자주 내놓는 걸까요,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걸까요. 더 좋은 콘텐츠란 무엇일까요. 지금 이 순간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콘텐츠일까요, 소수의 특정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콘텐츠일까요. 콘텐츠가 '더 나은 법원',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했는지, 독자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물론 하나의 가치만 남긴다기보다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문제일 텐데요. 김주형 기자와 또 긴 긴 회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코트워치에서 '일잘러'가 되는 길은 일반 레거시 미디어에서 '일잘러'가 되는 길과는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고요.


일을 더 잘하는 것의 의미를 명확히 정의할 수 있다면, 그다음으로는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세스(아이템 발굴부터 배포까지)와 기본적인 시스템(업무 환경, 편집 회의, 회고 및 평가)을 개선하기 위한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은 순간이 생기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출판한 '참사와 정보라인' 시리즈에 관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용산경찰서용산구청 재판은 현재 항소심 진행 중입니다. 소수의 증인 신문이 추가로 이뤄지고요. 매번 오시는 유가족분들과 함께 재판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다른 갈래로, 경찰 정보부서 재판이 있습니다.


경찰 정보부서는 온갖 정보를 수집합니다. 예를 들어 2022년 10월 초에는 ▴가을축제·행사 안전관리 ▴외국인 국내관광 활성화 ▴유튜버 치안부담 요인 ▴서울지역 중요 공공갈등 ▴경찰 블라인드 이슈 ▴관사 신·증축 일선여론 등을 수집했습니다.


용산경찰서는 '가을축제·행사 안전관리'에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기재했고요.


이렇게 정보부서가 수집하는 정보는 경찰의 '알람' 역할을 합니다. 2022년 핼러윈을 앞두고 '알람'이 제대로 울렸는지, 알람에 따른 대응은 어땠는지 규명해야 했으나, 정보부서 지휘부는 '핼러윈 정보보고서'를 포함한 문서를 정리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증거 인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코트워치 팀이 2023년 가을부터 2025년 늦봄까지 지켜본 재판 내용을 '참사와 정보라인' 시리즈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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