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트워치는 마감이 두 개입니다.
코트워치는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KINN)의 일원입니다.
저는 네트워크 지침 중 '사회개혁을 위한 저널리즘'과 '연대와 협업', '품위 유지' 항목을 좋아합니다. 네트워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개별 조직의 울타리를 넘어 협력 저널리즘을 수행한다, 시민 후원으로 설립·운영하는 네트워크 구성원으로서 품위를 지킨다…
물론 실천은 어렵습니다.
코트워치 콘텐츠가 '더 나은 사회'에 기여하고 있나? 직·간접적으로 코멘트를 듣기도 하지만, 콘텐츠로 무언가의 변화를 만드는 일은 늘 쉽지 않습니다.
코트워치는 '경쟁'이 아닌 '협업'에 진심인가?
솔직히 마음은 굴뚝 같습니다. 그런데 늘 시간에 쫓깁니다. 이를테면, 뉴스하다(인천경기 독립언론)와는 건설사 토양정화 관련 소송을, 뉴스어디(언론감시 독립언론)와는 법조기자단 문제를 함께 취재하면 좋겠다 이야기했었지만, 계속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기후·환경소송도 관심이 많아서 살아지구(기후생태 독립언론)와의 협업도 꿈꾸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품위 유지' 지침을 가장 잘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지침 이야기를 드린 이유는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9월 진행한 일들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5장: 코트워치
오늘(12일) 저희는 마감이 두 개 있습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뉴스레터와 창업기 원고인데요. 독립언론 창업기를 다루는 책에서 코트워치는 다섯 번째 장을 맡았고, 김주형 기자와 제가 반씩 나누어 썼습니다.
코트워치를 만들게 된 이유, 이태원 참사·중대재해(아리셀·SPC제빵공장)·비상계엄 취재기, 창립회원 워처와의 대화 등을 담았습니다.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은 '팁 시트'입니다.
가끔 저희는 법원 출입기자가 아닌 기자들의 질문을 받습니다. 출입기자가 아닌데 재판을 취재하는 방법에 관해 아는 선에서 대답드리곤 했습니다. 뉴스타파저널리즘스쿨(뉴스쿨) 실무 교육 당시 선배기자의 특강 덕분에 많이 배웠고, 현장에서 저희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알게 된 사실도 있습니다.
한 번 알면 별것 아니지만, 법원을 한 번도 취재해 보지 않은 기자들을 위해 핵심적인 내용만 짧고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덧붙여 저는 김주형 기자가 홀로 법원을 다니던 시절이 궁금하더라고요. 처음 재판을 취재하게 됐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법원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뉴스쿨 당시에는 듣지 못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서 추가해 보자고 했습니다.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있다면
어제(11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김주형 기자가 영상으로 대통령에게 질문했습니다.
연락을 받기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기회였습니다. 코트워치는 법원은 물론이고, 대통령실 출입매체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제안을 받았습니다. '국민들을 대신해 질문할 기회를 더 넓히겠다'는 취지의 제안이었습니다.
작은 독립언론인 코트워치가 어떤 존재들을 '대신'하는지,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 '대통령'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지를 중심에 두고 고민했습니다.
먼저, 법원 방청석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참사 희생자의 가족들을 생각했습니다.
지난 2년간,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의 정보 제공과 의견 전달 등 피해자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됐고, 정부에 개선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유가족을 직접 만난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법무부는 범죄 피해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여러 개선안을 마련해 왔습니다)
두 번째로 생각한 건 더 나은 법원이었습니다.
코트워치의 2순위 질문은 '대통령이 생각하는 사법개혁의 핵심 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국회가 사법개혁을 주도하고, 법원은 이에 반대하며 지지부진한 양상이 이어져왔고, 사법농단 사태를 겪은 직후에도,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입장이 궁금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코트워치와 살아지구 두 곳이 질문 기회를 얻었지만, 앞으로는 네트워크를 포함해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는 독립언론들이 더 자유롭게 취재하고 질문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애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