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精誠)
집에 손님들이 오신단다
간단한 핑거푸드를 준비해 본다.
그중에 오늘은 달걀요리에 정성을 쏟아 보았다.
달걀을 완숙으로 삶은 후,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다.
노른자에는 매운맛을 뺀 양파와 후추, 소금으로 간을 하고 아보카도마요네즈와 머스터드소스를 넣어 버무린다.
그동안 베이컨을 전자레인지에 바싹 구워지도록 둔다.
노른자로 만든 속으로 흰자 안을 가득 채우고,
빠삭해진 베이컨을 다져서 마지막에 살짝 얹어준다.
파슬리와 어니언칩을 흩뿌린 후, 그라나파다노치즈를 달달 갈아서 마무리.
단번에 쏙 넣어버리면 그냥 오물오물 꼬올닥하면 정말 요즘 말로 가성비는 떨어지는 한 입 거리지만
드실 분들에 대한 나의 애정과 감사를 표현하고 싶어서
눈으로 즐거우시길,
입으로 행복하시길,
그리고 마음으로 따뜻하시길 바라는 맘으로
준비를 한다...
나는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내게 오는 손님 같다.
이것저것 따지기 전에 맘으로 먼저 손을 뻗어 한껏 끌어안는다
하지만,
그게 항상 옳지 않다는 것을 점점 알아 갈수록
마음의 그릇이 자꾸 작아지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작은 그릇이 되어 마음문을 조금 닫아 볼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안되더라...
내가 가까이하는 그분이 사랑인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서 나는 무쇠솥이 돼 보려고 노력해 본다
무식하게 크지만 아무리 긁혀도 깨지지 않는 그런 그릇이 되려고
찰나에도 다짐하고 또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