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갈치예요
갈치 한 마리를 주문했다
아주 크고 통실통실한 놈으로다가
갈치가 커봤자 갈치지 싶었는데
웬걸... 열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너... 나 지금 째려보니...?
갈치 한 토막을 내 두 손에 올려보아도
다 담지를 못하겠고 이 눈동자, 이거 어떻게 요리하지? 자꾸 내 동선대로 따라오는 것 같은 이 시선은 뭐지??
얘가 뭐라고 시선을 회피한 채, 굵은소금을 팍팍 뿌린다. 나 왜 미안하지?
이번엔 반대로 고개를 돌려 오븐에 바싹 구워본다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기름과 함께 내 입에도 군침이 한가득 차오르기 시작한다
어서 꺼내어 살밥을 긁어본다
우와.. 숟가락 위에 가득한 갈치를 한 입에 넣으니
'아, 너 갈치 맞는구나'
뽀오얀 쌀밥 위에 짭조롬 꼬소하고 달큼한 살맛이 제법 입맛을 돋운다
둘이서 한 조각으로 한 끼니를 때우고 두둑해진 배를 두드린다
갈치 한 마리, 아니 한 조각에 우리는 오늘도 행복한 밥상을 함께하며,
요리하는 동안 갈치에게 기가 죽었던 나의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눈다
우리의 밥상은 이렇게 우리의 일상이기에 늘 소중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