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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다이어리 May 10. 2024

4. 현금흐름표

현금흐름을 뽑아내기 위한 간단한 공식 두 개


회계자격증을 준비하다보면 현금흐름(cash basis) 파트 정도는 가볍게 무시하고 지나가도 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왜 그럴까?

막상 공식을 알고 나면 제일 쉬운 부분이 현금흐름표이고, 문제 풀기에도, 재무제표를 이해하기에도 복잡하지 않고 가장 수월한 부분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회계 자격증 문제에서도 비교적 쉽게 점수를 딸 수 있는 문제이기에 더하기 빼기가 이해안된다고 넘어가기에는 아까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에 현금흐름표 문제풀이 방법을 간접법, 직접법으로 강의로 접했을 때는 뭘 더하고 뭘 빼고 헷갈리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이건 왜 더해야 하고 이건 왜 빼야 하는지 가르쳐주시는 분에게 하나하나 물어볼 수도 없고 또 물어보면 엄청 귀찮아할 게 뻔히 보여서 차마 다가가기도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하긴 그때로 돌아가보면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할지 난감할 거 같기는 하다. 


IFRS 회계기준상 재무제표에서 현금흐름표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파트에 속한다. 그런데 가계부에서 현금흐름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업의 현금흐름은 발생주의로 기록되어 있는 기업의 가계부에서 조연의 위치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기업이 회수해야할 현금이 회수되지 않을 수도 있고, 선수금이 감소해서 현금유입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받아야 할 캐쉬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그것이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지 않는 한 기업의 경영활동은 계속되기 때문에, 현금흐름은 매출채권, 매입채무 등의 발생주의 재무제표에서 주인공이 될 수 없지만 또 빠뜨릴 수 없는 조연의 위치라고 볼 수 있다. 재무상태표에서 자산과목을 유심히 보면, 현금및현금성자산(Cash and Cash Equivalents) 과목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금액에 대한 자세한 흐름은 현금흐름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기업의 경영활동을 나타내는 재무제표(Balance Sheet)의 값과 현금흐름표(Cash Flow)의 금액이 다르다면 왜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 추적하고 그것을 바로잡는 일(revise rounding differences between BS and CF)을 기업의 회계파트에서 하게 될 것이다. 




현금의 기말 잔액 (the ending balance of cash)을 뽑아내기 위해선 우선 현금흐름의 성격을 알아야 한다. 즉 이 현금이 영업에서 창출되었는지(제품 생산과 판매, 관리 등), 투자활동으로 인한 것인지(건물이나 기계 등 자산 취득 처분), 재무활동으로 인한 것인지(차입금 상환이나 투자자들에게 이자 및 배당하는 일)를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을 '간접적'으로 구하고자 한다면,

1. 단서로 주어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에서 시작한다. 혹시 당기순이익이 주어질 때면 여기에 법인세비용을 더해주면 된다. 

2. 그리고선 손익계산서 항목 중 영업활동을 제외한 수익이나 비용 (이자비용, 감가상각비, 이자수익 등)을 역산해준다. 비용은 더해주고 수익은 빼준다. 

3. 다음으로 영업활동으로 인한 재무제표상의 변화를 역산해주면 된다. 즉, 매출채권, 재고자산이 기초에 비해 기말에 증가한 만큼을 빼주고, 매입채무가 증가했다면 증가한만큼을 더해준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이자 수령, 이자 지급, 법인세 납부만큼을 빼주거나 더해주면 영업활동 순현금흐름을 간접적으로 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직접적'으로 구한다면? 

가로로 1. 손익 2. 자산의 변화(역산) 3. 현금유입 또는 유출 이렇게 세가지를 쓴다. 

그리고 1. 손익 밑에는 투자활동으로 인한 손익계산서 금액을 써주고, 2. 자산의 변화 밑에는 투자활동으로 인한 자산의 증감을 역산으로 써준다. 즉 증은 감으로, 감은 증으로 거꾸로 기입해준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1번과 2번의 합계를 더해주면 3. 현금유입(유출) 금액이 나온다. 




이 간단한 논리를 터득하기 위해 문제 몇개를 풀이와 대조해가며 풀어봤는지 모른다. 사실 80강에 육박하는 중급회계 강의, 뻔히 바라봐도 무슨 말인지 내 두뇌의 논리에 착 붙지 않는 회계 기본서 문제집 등을 봐도 결국 저 두가지 공식을 익혀 대입해 문제를 풀어 답을 맞췄던 것이다. 처음에 현금흐름표 문제를 보면 더하기 빼기의 문제 앞에 버퍼링 걸린듯 힘겹게 더할 것을 빼고 앉아있고 뺄 것을 더하고 앉아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역시 회계랑 나랑은 안 맞아 하고 포기할 뻔 했던 순간을 떠올려보니 억울하기까지 하다. 이제 재무제표 상의 현금흐름표를 보았을 때 나름 표가 이해되는 것을 보면 그래도 회계에 들인 시간이 헛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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