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밑에는 장부금액 산위에는 시장이자율
재무회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금융부채파트에선 사채발행을 다루게 되고, 여기서 사채란 개인적으로 돈을 빌릴때 쓰는 사채의 의미가 아니라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발행하는 사채(debentures)이다. 사채를 발행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미래에 만기액면금액과 표시이자만큼 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현금흐름을 '시장이자율'로 할인하여 문제에 주어진 현재가치표를 참고하여 사채의 현재가치, 즉 '발행금액'을 결정하여 공정가치로 기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채를 발행할 때 거래원가가 있었다면 공정가치에서 직접 차감하고, 차감한 만큼 이자율이 달라지기에 새로운 유효이자율을 직접 계산하여 사채기간 동안 이자비용을 구할 때 반영해준다. 세부적이고 더 정확한 표현하자면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부채인지, 당기손익인식 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인지에 따라 거래원가를 반영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이 글은 IFRS국제기준을 계산문제 이전에 처음 접했을 때 머릿속에 스케치를 해보는 데 의미를 두고 있기에 자세한 언급은 피하도록 하겠다.
따라서 유형자산 문제를 풀 때 주로 그렸던 사선과 다르게, 금융부채에서는 산 모양의 선을 긋게 되는데 이 역시 x1, x1말, x2말, x3말 등으로 매 회계기간 말을 표시해주게되고 각 연도말의 현재가치를 반영한 장부금액을 구해야 이자비용이든 사채상환손익을 구할 수 있다.
할인발행된 사채를 다룬다는 가정하에, 산이 올라갔다 내려가는 이유는 사채의 장부금액이 최초의 발행금액에서 시작하여 그 해의 이자비용만큼 높아졌다가 액면이자를 지급한 만큼 빠지기 때문이다. 즉, 유효이자율이 10%라고 한다면 '장부금액x1.1-액면이자'로 다음연도 기말 장부금액이 결정되기에 그림은 늘 올라갔다 내려갔다는 반복하게 된다. 선이 올라갔다 내려가도 해가 거듭될 수록 사채의 장부금액은 차츰 높아지게 되는 이유는 맨처음 장부금액이 만기액면금액을 시장이자율로 할인한 금액이기 때문이다.
매번 부담하는 이자율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상각액만큼 장부금액이 해를 거듭할 수록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 즉 할인발행된 사채의 이자비용은 액면이자, 사채할인차금상각액으로 이루어져 있다. '액상비'로 외우면 편하다. 현재가치표로 최초의 장부금액을 구할 때, 그리고 다음연도 기말의 장부금액을 구할 때 계산기로 '장부금액 x 1.1-액면이자'로 계산기를 누르고 있으면 지금 계산기를 두드리는 건지 피아노를 치는 건지 헷갈릴 때가 이르게 되고 연습장에 아래와 같은 산 모양의 선들이 많아질 때쯤이면 내가 진짜 재무회계공부를 하고 있구나를 느끼게 된다.
갖고 있던 사채를 조기상환하게 되었을 때는 그 해 말의 사채 장부금액을 현가표를 이용해서 재빠르게 구하고, 상환하여 받게 되는 대가와의 차익을 구해준다. 상환가액보다 장부금액이 크다면, 사채상환이익이 되는 것이고 상환가액보다 장부금액이 작다면 사채상환손실이 된다. 즉 사채를 발행하고 상환하게 되면 당기손익 효과로 그 회계연도의 사채의 이자비용과 상환손익을 구하는 것이 금융부채파트의 메인 메뉴라 할 수 있다.
처음 약속 그대로 가면 좋으련만 중간에 조건이 변경될 때가 생긴다. 새로운 조건의 현금흐름 현재가치와 최초 금융부채의 현재가치의 차이가 10%이상이 되면 계약이 달라졌다고 보기 때문에 기존 부채를 없애고 새로운 부채로 인식해줘야 한다. 아래 그림을 보면 산 꼭대기 위에 8%, 10%, 12% 이런식으로 이자율을 써 놨는데 조건변경후의 금융부채는 현행 시장이자율로 할인한 현재가치로 계산해줘야 한다. 만약 실질적인 조건 변경이 아니라면 변경 후 금융부채는 현행 시장이자율이 아닌 최초 유효이자율로 할인한 현재가치로 인식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