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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윤성 Oct 16. 2021

슬기롭게 이사하는 방법 - 추억편

일상을 보내는 소소한 팁들 #1

220V 카페


나는 원래 집이 대전이다. 대전에서 모든 학교를 나왔고 가족들과도 떨어진 적이 없다. 졸업하고 학원에서 띵가띵가 놀면서 심심해서 냈던 지원서가 덜컥 합격하고, 면접까지 한 번에 붙기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문제는 막상 회사는 붙었는데 위치가 춘천인거다. 춘천은 닭갈비와 막국수가 유명하고 예쁜 카페가 많은 사람들이 정다운 도시인걸 그때는 몰랐다. 역시 알턱이 없지.


마치 드라마로 남들 인생 감상하듯이 지내고 있는데 이사날이 다가왔다. 막막하던 차에 다행히도 아버지가 차로 같이 옮기자고 해서 3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와서 아빠, 누나와 함께 이사를 했다. 막상 별로 챙기지도 않았는데 짐이 한 무더기가 나왔다. 일단 노트북과 가방, 옷, 침구류, 식기도구(지금 생각해보면 챙기지 말걸), 혹시 모르니까 선풍기와 빨래 건조대. 이것들을 옮기면서 왜 이사 업체라는 비지니스가 존재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한강 뷰는 아니지만


그 집은 보증금 100 만원에 월세 25만원하는 집이었다. 지방이긴 하지만 그렇게 저렴한 집이 있는지 몰랐다. 그렇지만 역시 딱 그 정도만 받아야할 집이긴 했지만 말이다. 이 때 이사하면서 큰 고생을 했으면 다음엔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했는데 왜 그랬을까? 가끔 친구들이 그 집에 놀러올때마다 논스톱에 나올 것같다. 시트콤에 나올것 같다. 와르르맨션이 생각난다와 같은 코멘트를 남기긴 했으나 거기 사는 사람은 사실 별 생각없었다. 그러던 차에 일년이라는 집 계약이 끝났다.


사실 회사가 춘천에 있긴하지만 서울로도 통근버스가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서울이면 대전과도 가까워 집에 내려가기도 좋고 문화 생활도 하기 좋겠다 싶었다. 이번에는 서울로 가자. 이제 집구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네이버에 이렇게 검색한다. '강동역 원룸'. 당시에 내가 선택한 방법은 검색 페이지의 맨 위에 올라온 부동산을 찾아가 바로 거기랑 계약하는 식이다. 어차피 비슷한 가격대에 비슷한 집을 보여줄테니까 비슷한 집을 하염없이 돌아다닐바엔 차라리 첫번째 본집을 바로 계약해야겠다.


원룸은 그전에 살아보긴 했으니까 이번에는 오피스텔로 알아봤다. 오피스텔의 장점은 공동으로 생활하는거라 안전하기도 하고, 계약이나 시설 보수같은것도 수월하다는 점이있고 반대로 단점은 주거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층간 소음이 있고 냉/난방이 고르지 못해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


그래도 그 집이 싸긴해서 거기로 하긴 했는데.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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