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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윤성 Jan 02. 2022

아넬형 안경 래쉬 클리프트 리뷰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 일상을 살리는 소소한 구매 후기

눈이 좋은데 안경을 낀다고?

나는 5년 전에 라섹 수술을 했다. 하기 전엔 눈이 정말 나빠서 자칫하면 군대도 공익으로 빠질 뻔할 정도로 앞이 안보였다. 다행인 점은 각막이 두꺼운 편이어서 눈 수술을 하기 좋다는 점으로 의사 선생님 말로는 깎아내기 좋다나 뭐라나. 그렇게 나는 수술실로 들어갔다.


 아무튼 눈 수술을 해보니 정말 좋았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눈에 김서림이 없어졌고, 항상 내 몸의 일부처럼 붙어있는 안경이라는 존재가 사라지니 굉장히 자유로웠다. 특히 좋았던 점은 안경인이라면 이해할 테지만 주기적으로 안과나 안경원에 방문해서 점검을 받아야 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인데 이제 그럴 일이 없어서 좋았다.


@hotsunglass


 그런데 이번에 안경을 샀다. 눈이 나빠졌냐고? 글쎄 눈은 정상인데 안경을 사고 싶었다. 물론 렌즈가 블루 라이트를 막아준다는 (효과가 있는 건지 알 수 없지만) 효과가 있어서 산 것도 있지만 그냥 맘에 드는 안경을 하나쯤 가지고 싶었다. 제품은 핫 선글라스에서 구매한 래쉬 클리프트 BK 46 사이즈이고 가격은 쿠폰을 사용하여 약 155,000원이다.




1.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

안경을 안 쓴 지 오래되다 보니 잊고 있었다. 안경은 비싸다는 것을. 그리고 가능하면 좋은 것을 사야 한다는 것을. 비싼 제품이 높은 품질을 보장하진 않지만 안경의 세계에선 가격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좋은 물건을 사용할 수 있다.

 

 받아보니 어렸을 때 지하상가에서 구매한 안경테가 얼마나 허무하게 부서졌는지 생각해 봤을 때 이 정도의 가격이 납득이 가는 이유의 제품이었다. '아넬'형이라는 것은 옛날 미국에서 유명했던 디자인의 모델을 복각한 것으로 좋은 소재와 공법을 통해 유려하게 깎아낸 것이 특징이었다. 우려했던 쌩 플라스틱(?) 느낌이 나지 않아 좋았다.


2. 나도 김현우

하트 시그널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자로 나왔던 김현우 씨가 사용하는 제품과 같은 디자인이라고 한다. 물론 그 제품은 '모스콧 렘토쉬'의 안경으로 같은 아넬형 안경이지만 아무래도 더 비싸서 좋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런 디자인의 안경테가 큰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아마 이 분이 쓴 모습을 보고 유행하지 않았나 싶다.


@하트시그널

 안경테가 얼굴형을 엄청나게 타는 바람에 수없이 많은 안경테가 디자인되었고 또 버려졌다. 복각되는 디자인의 안경이 있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뜻이고, 수요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용하기 좋다는 뜻이다. 하트시그널이라는 프로그램을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저분의 인기가 매우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워낙 멋있게 나와서 다들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었던 것 같다.


3. 그래서 실제 착용해보니

이 안경은 국밥 같다. 국도 아니고 밥도 아니지만 그래도 정체성은 있다. 흔히 생각하는 뿔테 디자인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반적인 뿔테 형태와 달라서 반드시 비슷한 안경이라도 착용해보길 권한다. 껴보면 일반적인 안경과 다르게 전체 프레임이 얼굴 안쪽에 위치한다. 그래서 얼굴 형태를 더욱 부각해준다. 그것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써보고 하루정도 일했다. 확실히 안경을 쓰고 일하니 눈에 검은색의 안경 부분이 보여 거슬렸지만 적정한 무게와 폭으로 사용에 불편한 부분은 없었다. 그리고 나는 얼굴형이 동그란 편이다. 세로는 짧고 가로는 넓은 편이며 머리가 크진 않다. 안경을 써보니 뭔가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 느낌이 났지만 복장이나 헤어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검은색 이외에도 투명색, 노란색, 붉은색 등이 있었지만 역시 검정은 언제나 옳기에 이 색을 선택했다. 캐주얼한 룩에도, 포멀 한 룩에도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뭔가 심심한 코디가 있다면 안경을 써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때 좋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은 이런 아넬형은 워낙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써보고 맞으면 그곳에서 사자. 아무래도 이렇게 인터넷에서 사면 편리하긴 하지만 나에게 잘 맞는지 어렵기 때문에 적당히 맞으면 구매 확정하게 되는 것 같다.


견고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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