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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윤성 Feb 26. 2022

크림에서 산 신발 리뷰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 일상을 살리는 소소한 구매 후기

웃돈 주고 사는 세상

문명의 이기라고 해야 할까, 플랫폼의 횡포라고 해야 할까? 요즘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어서 찾아보면 품절됐거나 래플이라는 형태의 '내 돈 주고 사는데 추첨받아야 살 수 있는 반강제 추첨 시스템'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루트가 많았다.


수요가 공급을 만든다고, 눈치 빠른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관련 서비스를 내놓았다. 네이버의 'KREAM', 무신사의 '솔드아웃'과 같은 플랫폼은 한정판 거래의 총판을 자칭하며 초창기 신발부터 시작했던 상품군이 명품, 미술품, 심지어 컴퓨터 그래픽 카드까지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첨단화된 수산물 시장

그래도 여기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이, 파는 곳이 마땅치가 않다. 네이버 오픈마켓에선 가품이 많기로 유명하고 중고나라는 치사하며 번개장터는 유치하다. 오히려 정가품도 판별해주고 판매자와 연결해주는 시스템이 효율적인 느낌이다.



1. 편리하면서 동시에 불편한

Asics Gel-Kyrios Carrier Grey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이 제품이다. 사실 이 리뷰는 제품을 리뷰하기보다는 요즘 유행하는 구매 방식에 대한 후기를 남기고자 한다. 구매하는 것은 간단하다. 원하는 가격을 부르면 된다. 이것은 주식 시장과 비슷하다. 물건이 있으면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가격을 매기는 형식이다.


일반적인 쇼핑몰과 다른 점은 가격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어 싸게 샀는지 비싸게 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면 속상하고 오르면 배 아프다. 그래서 이 신발은 올랐냐고? 다행히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았다. 휴.


2. 적절한 개입

중고차 거래의 위험한 점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정보의 비대칭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모든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의 차이는 계속 있었지만 섣불리 해결책을 내놓기 쉽지 않았다. 이번에 크림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낀 점은 어느 정도 이 부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너에게로 가는 길


그래도 중고차 시장에 갈 때 아는 형이랑 가면 든든하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다. 거래 중간에 개입하여 정가품 상태나 컨디션 등을 봐준다. 일정의 수수료(이 제품의 경우 1,500원)를 받고 해 주고 만약 가품으로 판정되면 물건을 다시 돌려보내는 식이다.


내가 좋아하는 단순하고 깔끔한 방식이다. 물론 이 기간이 꽤 길었다. 기간은 01.26 ~ 02.04까지 걸렸는데 일반적인 쇼핑몰에서 구매했다고 하면 클레임 100% 걸릴 시간이긴 하다. 물론 판매자가 제품을 보내고 검수 종료까지의 과정이 빠를 순 없겠지만 대부분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라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였다.


3. 괜찮으면 또 오세요

별점 시스템이 좋기도 하지만 편법적인 바이럴의 도구로 사용되기에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재구매, 재방문 여부가 효율적인 평가 지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써보면서 누군가 필요한 제품이 있다면 여기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물론 인내심이 조금 있어야 한다.


특히 구할 수 없는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그 때문에 지나치게 가격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있지만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그런 문제는 사라지기 마련이다. 추가적으로, 얼마 전에 무신사에서 구매한 제품이 크림에선 가품으로 확인되는 사건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직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검수 과정을 공개한 크림이 조금 더 신뢰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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