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 19 리뷰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 일상을 살리는 소소한 구매 후기
당신은 확진입니다
이럴 수가 내가 확진이라니, 어느 날 일어나 보니 목이 칼칼했다. 설마 아니겠지 하며 체온을 재보니 37.5도, 심각하게 높은 온도는 아니지만 왠지 안 좋은 느낌이 들어 회사를 조퇴하고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했다. 검사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키트, 면봉, 검체.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우선 면봉을 콧구멍 깊숙이 찔러(눈물이 나올 때까지 찌르라고 한다) 적시고 다시 면봉을 검체에 넣어 섞는다. 이제 키트의 가장자리 동그란 구멍에 용액을 떨궈서 기다리면 된다.
선명한 두줄한 줄은 음성, 두 줄은 양성이다. 축하합니다. 주변에 코로나 걸린 사람이 없으면 친구가 없다던데, 이제 제가 도와줄 수 있겠군요
1.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우선 직장과 주변에 양성을 알린다. 그래야 그들도 대비를 할 테니까. 다음으로 보건소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건소에 갔는데 웬만한 맛집보다 줄이 길었다. 하루에 20만 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던 상황이었으니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약 1시간 정도 줄을 서면 PCR 검사를 받는다. 검사를 받고 나서 이제 집에 들어가면 쭉 격리해야 하므로 잠깐 슈퍼에 들르거나 가족과 친구에게 부탁해 장을 봐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약이 필요하다.
2. 어떻게, 얼마나 아플까?
사실 증상을 느끼기 전까지 복싱을 다니면서 건강에 대해선 염려하지 않았던 터라, 증상에 대해선 크게 두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백신 3차 접종까지 맞은 상태였기 때문에 크게 아프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밤이 되니 몸이 꽤나 추웠다.
목이 붓고, 열이 오르고, 기침이 나오는 전형적인 감기 증상이었다. 그리고 후각이 둔감해지며, 배가 고팠다.
신체 내부에서 병원균과 치열할 사투를 벌이고 있어선지 이상하게도 식탐이 생기면서 평소에 잘 챙겨 먹는 편은 아니었는데 오히려 걸리기 전보다 더 잘 챙겨 먹었다.
회사에서 챙겨준 물품들3. 격리가 끝나고 난 뒤
PCR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이 되면 검사일부터 7일간 격리된다. 물론 현실적으로 모든 확진자의 위치를 파악해서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없겠지만 도덕적으로 코로나에 걸린 상태로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있어선 안될 일이다.
격리 도중에 한 것은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끝판까지 깨기, 미뤄둔 책 읽기, 잡코리아 탐방하기, 공부하기 등등 원래 집 밖으로 잘 나가진 않지만 갇혀있다고 생각하니 답답했다. 그리고 원룸 특성상 햇볕이 집으로 잘 들지 않아서 다소 우울했다.
그리고 회사에 따라 유급휴가를 주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가 있는데, 유급휴가가 아니라면 격리 지원금을 신청해보자, 다만 내가 다니는 회사는 유급휴가를 지원하고 있어서 누워서 돈 벌기(?)에 성공했다.
현재는 시간이 지나 완치된 상태이다. 다만 약간의 기침과 피로감이 있긴 한데, 찾아보니 확진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한다. 걸리지 않을 줄 알았던 당신. 코로나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