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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윤성 Oct 18. 2021

부자

삶의 부재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려지는 가계부를 본다. 이속에서 하루하루 출근하며 지나간 하루들의 흐름이 보인다. 어떤날은 좋았으며, 또 어떤날은 평범했고 힘든날도 보인다.

그럼 부자가 된다면 이 형태들이 모두 아름답게 그려지는 것일까? 정답은 아니다. 통장속에 찍혀있는 사치품, 미술품, 수입 자동차와 같은 것들이 아름다울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누구와 시간을 보냈는지 또는 어떤 생각들을 가슴에 품고있는지. 사람의 라이프사이클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것이 진정 부자일테다.

현대사회의 형벌이 꽤나 공평한 까닭은 죄에 대해 같은 시간의 벌을 준다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가치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간을 뺏는다는건 사람이 가진 가장 귀중한 자산을 뺏는것이며, 시간을 산다는건 가장 귀중한 자산을 취득하는 일이다.

부자라는건 내가 하기싫은, 번거로운, 복잡한,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면서 소비하는 시간들에 대해 자유로울수 있으며 이를통해 다양하고 풍요로운 삶을 산다. 하지만 여기서 역설적이게도 아까운 시간을 소비하면서 돈 문제를 끌어앉고 사는 다양한 부자들의 모습은 우습게 보인다.

속세를 끊고 고행을 취하는 고승들의 모습이나 자급자족하는 수도원의 수도사들의 모습속에서 나는무언가 다른 방식의 삶에 대한 형태를 꿈꾸게된다.  진정한 부자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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