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명인에게 배우는 주식 투자 철학
소리 없는 아우성
앞서 다뤘던 워런 버핏, 찰리 멍거, 세스 클라만과 같이 가치투자자의 영웅들은 '잃지 않는 투자'를 지극히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개미 투자자들에게 그 격언은 마치 '소리 없는 아우성', '냄새 없는 방귀'와 같이 역설적인 표현으로 생각하게 되는 듯하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잃지 않는 투자란 무엇일까. 우선 예금은 아닐 것이다. 옛날에 700원이던 월드콘이 지금은 1,800원꼴이니 보통 예금 대신 월드콘을 샀더라면 재미를 볼뻔했다.(녹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그렇다면 채권은 어떤가? 분명 더 나은 선택이지만 최선은 아닐 것이다.
주식의 경우 물가 상승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고, 자금 유동성이 풍부하며, 계속해서 성장한다. 물론 상장폐지나, 오너 리스크, 경쟁사의 출현과 같은 위험을 수반하고 있지만 투자자의 학습과 지혜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화날 때 결정하지 마라
지수 앞에 장사 없다고, 활황이던 주식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될 때가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보유한 주식에 대해 다시 검토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나는 사실 이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건강한 주식 투자자라면 매수 전부터 충분히 검토를 마쳤으리라 생각한다.
이미 검증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주식의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서 걱정하거나, 검토할 필요가 없다. 시장의 변동성은 뉴턴도 예측할 수 없었고, 앞으로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회사의 근본적인 가치(Value)가 성장하는 것을 기다리면 되는 게임이다.
매일매일 변동하는 시장은 트레이더를 위한 것이지, 우리와 같은 소수의 가치투자자에 어울리는 환경은 아니다. 국내 지수가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종목을 가능한 싸게 사서 오래 보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잃지 마라
그렇다면 '잃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주식의 가격이 떨어졌을 때? 혹은 감당 못한 손실률에 도달했을 때? 이외에도 여러 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정말로 잃었다는 것은 회사가 존망의 위기에 놓였다는 것을 뜻한다. 생로병사는 자연의 섭리지만 기업에도 이 예외는 없는듯하다.
모든 기업은 자연스럽게 탄생 -> 성장 -> 성숙 -> 노화의 단계를 거친다. 외부 환경의 거친 풍파 속에서 어떤 기업은 생존하고 또 어떤 기업은 도태되거나, 혹은 흡수된다. 이런 단계 속에서 기업의 주가는 때로 우려하거나, 환호하며 앞서거니 뒷서거니한다.
그렇다면 결국 잃지 않는 투자라는 것은. 지속적으로 우위를 가진 회사에 계속해서 투자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귀결된다. 물론 이왕이면 좋은 가격으로 시장에 나와있는 회사면 좋겠다. 그런 회사를 가지려는 노력으로써 안 좋은 회사를 매입하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
다시 그런 회사를 가짐으로써 소중한 자금을 잃지 않게 막을 수 있고, 잃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강한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주가는 강한 회사로 자금이 몰리기에 같이 상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