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가져갈 것도 아닌데 왜 돈을 모으나요

한량주의보

by 반윤성
우리가 가진 문제들

어떤 집단을 보면 돈을 밝히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천시하고, 돈을 다루고 불리는 과정을 극도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사실 누구보다 돈을 좋아하고 따르는 경향이 있다. 하루에 쓰는 커피값은 아까워하면서도 일 년에 몇 번이나 갈까 말까 한 지인의 결혼식에서 입을 옷을 준비하면서 수십만 원을 쓴다.


일종의 '체면 비용'인 것이다. 사실 체면 비용만 잘 관리해도 생활비 정도는 풍족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 경계해야 할 것은 들뜬 기분이다. 우리는 들뜬 기분에 쉽게 지갑을 연다. 계절이 바뀌어서, 날씨가 좋아서, 보너스가 들어와서, 술을 마셔서 등등 카드값이 많이 나와서 내역을 보니 실제로 내가 쓴 것이었다는 말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우선 허례허식을 버려야 한다. 고된 노동의 보상으로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마련하는 것은 분명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남에 눈에 들거나 인스타그램 피드를 채우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스스로 만족하는 것도 아니고 보상이 주어지기도 않기 때문이다.


죽어서 가져갈 것도 아닌데 왜 돈을 모으나요?

스마트폰에 표시되는 은행 앱의 숫자 몇 자리로 내가 소진한 값비싼 노동력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한 세상이다. 혹자는 죽어서 가져갈 수 없는 돈인데 맘껏 쓰지 그러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나도 꾸준히 돈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해봤다.


결론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겪는 일상적인 문제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 우리는 돈의 개입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병원을 가고, 차를 사고, 무언가를 배울 수도 있고, 다른 나라로 날아갈 수도 있다. 또한 돈이 많을수록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커진다.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는 재단을 통해 개인적, 기업적인 문제를 벗어나, 지구 전체의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범 지구적인 스케일에 도달한 것이다. 나는 그 정도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부를 쌓고 싶다.


헝그리 정신의 거짓말

미국의 아메리칸드림이나, 한국의 샐러리맨 성공 신화 같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일푼에서 시작해 눈물 젖은 빵 따위를 먹으면서 성공했다는 성공담이 많다. 먹고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인데 내가 봤을 때는 극히 특이한 케이스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 다소 억지를 부리는 느낌이다.


사탕수수 농부의 수확 전, 수확 후 IQ를 검사해보니 수확하기 전 IQ가 낮고, 경작 후에 다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주머니가 두둑해질수록 똑똑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과, 빚 무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구조는 성공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더욱 개인적인 성공을 위해서라도 돈을 벌어서 자산을 축적하고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이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 비용 저감정책을 펼쳐 고효율 경영을 도모하듯이 개인 스스로도 저비용 고성장을 기조로 자기 자본의 운용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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